두루마기를 입은 철도원

설날에 바람까지 불어 너무 추웠지만 치노와 송정 죽도공원까지 왕복했다.
청사포 철길 차단기를 지키는 분이 복장평소 입는 형광색 조끼가 아니라 두루마기를 입고 있었다.
설날을 맞아 두루마기를 입은 그 시도가 참 멋있어서 달리며 지나가다가 엄지척을 했다.
“고맙습니다”라는 소리가 뒤에서 들렸다.
그것만으로는 아쉬워 돌아가서 사진을 청했다.
“설날이라고 한복을 입으신 모양이네요. 참 멋지신데 혹시 사진 한번 찍어도 될까요?”
“예, 좋죠.”
그분은 일부러 마스크를 벗으면서까지 포즈를 취해주셨다.

만남은 우연히 이루어지지만 대화는 성의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