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웃 되기

오는 2월 23일 주일예배에 거제광림교회(담임 박동일 목사)에서 모노드라마 ‘마더’ 일부를 공연한다.
지난 주 박혜인 배우님으로부터 연락이 왔다.
최소한의 장비를 옮겨야 하는데 차편을 도와줄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하루를 완전히 빼야 하는데, 최소 다섯 시간을 운전해야 하는데…
일정은 없지만 전날 하루종일 모임을 하기 때문에 쉬고 싶은 마음이 컸다.
그래도 예수님이 말씀하신 ‘선한 사마리아인 비유’의 교훈처럼 이웃이 되기 위해 하겠다고 했다.

11일(화) 아침에 프라미스랜드에 가서 트렁크와 뒷좌석 한 편에 가득 짐을 싣고 박혜인 배우님과 박후진 대표님과 함께 거제광림교회에 장비들을 내렸다.
장소를 확인하고 최소한의 테스트를 마친 후, 박동일 목사님의 친절한 안내로 옥산금성에 올랐다.

그곳에서는 거제만이 한 눈에 내려다 보였다.
바람은 세찼지만 두 눈이 시원해졌다.
사진에서 두 남자가 가리키는 곳이 한산도이다.

집에 오니 오후 6시가 넘었다.
추운 날씨에 9시간을 바깥에서 보내니 몸에 한기가 왔다.
게다가 어제 오후에 연달아 마신 커피 때문에 새벽 3시까지 잠못드는 밤을 보낸 여파가 있어 돌아오는 길에는 졸리기도 했다.
하지만 도움이 필요한 분들에게 내가 시간과 수고를 주는 이웃이 될 수 있어 감사한 하루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