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는 약 10년 전 심장마비가 와서 사선을 넘나드는 큰 어려움을 겪었다.
겨우 목숨은 건졌지만 기억력도 많이 상실했고, 거동도 불편해졌다.
그 와중에 경험을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원 분위기의 목사님을 만났다고 했다.
공교롭게도 내가 살던 안양이었다.
좀더 일찍 만났으면 좋았을텐데.
친구는 거울을 보면 자신 외에 다른 존재가 함께 보였다고 했다.
친구는 너무 싫고 무서워서 “저리가!”라고 소리치기를 여러번 했다고 한다.
그러던 어느날 악령으로 보이는 다른 존재가 보이다가 사라졌다고 한다.
그날 그 목사님을 만났더니 아무 말도 하지 않았는데 “따로 보이던 것이 사라졌죠?”라고 해서 깜짝 놀랐다고 했다.
이렇게 초자연적인 사건을 경험하며 하나님의 존재를 인정하게 되었다고 한다.
그런데, 자신이 죄인이고, 예수님이 자신을 위해 십자가에서 죽으셨다는 것은 믿어지지 않는다고 했다.
솔직히 본인이 그런 체험을 했기 때문에 믿고 싶은데도 믿어지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는 법과 도덕, 일반적인 죄의 개념과 기독교가 말하는 죄의 개념과의 차이점 등을 설명했다.
그리고 성경이 다른 책들과 어떻게 다른지, 왜 하나님의 말씀이라고 하는지, 하나님이 어떤 분이신지 드러내는 말그대로 ‘계시’의 책인 것을 설명했다.
“한번도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없는데 이렇게 이야기를 들으니까 너무 좋다.”
나는 친구에게 탄자니아 성도들이 만든 흑단 나무십자가를 선물했다.
친구는 아직 기도가 익숙하지 않다.
“내가 목사지만 나도 기도가 나오지 않고 답답할 때가 있어. 그러면 이 십자가를 잡고 ‘예수님‘ 이름을 부르거든. 자네도 그렇게 하면 좋겠어.”
“내가 이걸 받아도 돼? 너무 고맙다.”
친구와 점심식사를 하고, 친구집에 데려다주며 그 근처에서 커피도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