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에서 늘 거룩한 일만 일어나는 건 아니다.
고급 아로마오일 방향제를 켜지만 늘 좋은 향기만 나지 않는다.
얼마전 다양한 기능이 있는 정수기로 교체했는데 그날부터 하수구 악취가 나기 시작했다.
견디다 못해 오늘 인테리어 업자를 불렀다.
싱크대 아래 집기를 다 들어내고 이리저리 살피던 기사님이 두 가지 원인을 찾아냈다.
하나는 하수통과 배관이 너무 오래되어 그곳에 묵은 때가 많고 부패한 것이고, 또 하나는 정수기를 설치하며 냄새를 방지하는 덮개를 잘 덮지 않은 것이다.
하수통과 배관을 교체하고 냄새방지 덮개를 덮었다.
공사비는 5만원이 들었지만 묘하게 올라오던 냄새가 싹 사라졌다.
진작할 걸 그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