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이 아픈 고교 친구와 성경공부를 하기 위해 친구 집 앞에 가서 차에 태웠다.
친구가 노래를 참 잘했던 것이 생각나서 물었다.
친구는 심장마비가 왔을 때 뇌에도 피가 잘 공급되지 않아 일부 기억을 잃었다고 들었다.
그래서 옛날 일들을 떠올리게 하는 대화를 자주 시도한다.
“자네는 노래를 참 잘했는데, 요즘도 종종 노래 부르나?“
“아니, 거의 안불러.”
“왜?”
“내가 심장마비로 쓰러졌을 때 숨을 안쉬어서 목에 구멍을 뚫었거든. 그 다음부턴 고음이 안되더라고. 그러니까 속상해서 안부르게 되었지.”
옛날 이야기만 하는 건 재미없다.
유머와 웃음은 인간의 아주 고차원적인 정서이며 두뇌활동이기 때문이다.
“목에 구멍을 뚫지 않았는데도 고음이 안되는 나는 어쩌란거야?”
“뭐? ㅎㅎ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