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을 앞둔 예배였다.
조금 더 일찍 낮은울타리에 도착해서 먼저 에어컨을 켰다.
실내 온도가 28도 나왔는데, 급하게 걸어와서 더 덥게 느껴졌는지도 모른다.
아마 낮은울타리 식구들도 그럴 것이다.
사모하는 마음으로, 게다가 식사 준비까지 해서 낮은울타리까지 오느라 수고한 식구들이 낮은울타리에 들어설 때 시원함과 상쾌함을 느끼게 해주고 싶었다.
잠시후 식구들이 줄지어 도착했다.
식구들은 늘 그랬던 것처럼 밝은 미소와 함께 들어왔다.
아침부터 더위가 심하고 불쾌지수가 높았지만 낮은울타리는 활기찼다.
데살로니가후서 2장 후반부부터 3장 마지막까지 성경공부를 마쳤다.
데살로니가후서는 왜곡된 재림신앙과 그릇된 신앙생활을 경계하기 위해 기록된 성경인데, 공부하면서 재림에 관련된 내용을 확인하고 우리의 일상을 점검하는 기회가 되어 유익했다.
예배 시작 시간이 되었는데도 포차 사장님으로부터 아무런 연락이 없었다.
평소 늦으면 늦는다고 문자라도 남기는데 말이다.
아무래도 어젯밤 새벽까지 영업을 하고 깊이 잠든 모양이다.
식구들과 그렇게 마음을 나누고 아무 연락도 하지 않았다.
예배 마치고 연락을 해보니 역시 깊이 잠들어 깨지 못했다고 했다.
요한복음 설교가 벌써 102회째나 되었다.
본문이 빌라도가 예수님을 심문하는 내용인데, 확인하고 언급하고 싶은 내용을 본문으로 확인시켜주고 싶어 18장 28절부터 19장 16절까지 총 37절을 본문으로 정했다.
유대인 학살을 일삼았던 총독 빌라도가 세 번이나 “나는 그에게서 죄를 찾지 못하였노라”를 반복했음에도 불구하고 그 순간만큼은 자신의 유익과 사람들의 요구에 밀려 무죄한 예수님에게 사형 선고를 내리고 집행을 명했던 것이다.
그래서 2천 년동안 모든 기독교인은 사도신경에서 본디오 빌라도가 예수님을 죽였다고 고백하게 되었다.
예배후에는 여름동안 예배 일정을 어떻게 할지 의논했다.
킹오브킹스 영화를 보기도 하고, 다른 교회의 음악회에 참석하기도 하고, 내가 설교하는 세미나에 참석하는 등 일정을 짰다.
멀리서 낮은울타리를 응원하시는 분이 감자를 한 박스 보내주셨다.
모르는 내가 보기에도 맛있게 생겼다.
식구들에게 사정을 설명하고 한 봉지씩 나눴다.
사진을 찍어 감사인사를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