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탄의 목적이 뭘까?”

고교 친구와 기독교 신앙에 관련된 대화를 나눴다.
“사탄의 목적이 뭐라고 생각하니?”
내가 비신자에게 자주하는 질문이다.
“하나님을 믿지 못하게 하는 것.”
나는 깜짝 놀라며 박수를 쳤다.
열에 아홉은 보통 상식적으로 ”사람들을 괴롭히는 것“ 또는 ”사람들이 행복하지 못하게 하는 것.“이라고 답하기 때문이다.

“이건 너무 놀라운 답인데.”
“그래? 왜?”
“성경에 보면 예수님의 ’너는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느냐?‘라는 질문에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입니다.‘라고 대답했을 때 그건 베드로가 스스로 답한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가르쳐주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했거든. 지금이 바로 그런 순간이야. 방금 자네가 한 대답은 정말 감격적인 답이야.“
”목사님에게서 칭찬 들으니 기분 좋네.“
친구는 활짝 웃었다.

내가 질문을 이었다.
“사람들이 어떤 때에 하나님을 믿지 않을까?”
“돈이 많을 때.”
“또?”
“무병장수할 때.”
“만약 사탄이 부자가 되게 해주고, 무병장수하게 해준다고 하면 사람들이 어떨까?”
“사탄을 믿겠다고 할 것 같은데.”
“맞아, 대부분의 사람들은 돈과 건강이 인생의 목적이니까. 자네는 어때?“
건강이 좋지 않은 친구이기 때문에 내심 어떤 대답이 나올지 살짝 긴장이 되었다.
”그러면 안되지.“
”돈이 있을 때나 없을 때, 건강이 있을 때나 잃을 때 언제든지 하나님을 믿어야 진짜 믿음이지. 그렇지 않으면 그건 믿음이 아니라 거래야. 하나님도 우리가 이쁜 짓 할 때 사랑하신 것이 아니라 죄인일 때 사랑하셔서 예수님을 우리 대신 죽이셨다고 했거든.”
“그러네.”
“오늘은 정말 중요한 내용을 공부한거야. 그런데 우수한 성적으로 통과했으니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
“좋지.”

우리는 기장 소재 식당으로 갔고, 혹시나 해서 근처에 사는 다른 친구에게 연락했더니 그 친구도 마침 시간이 있어 나오겠다고 했다.
만나고 보니 모두 검은색 옷이었다.
약 40년 전 학창시절 추억을 떠올리다가 두 친구가 교사 계단 꼭대기에서 노래하던 이야기가 나왔다.
“이야기 나온 김에 노래방 한번 갈까?”
“노래방이 아니라 녹음실을 가자. 내가 아는 사람 있다.”
50대 중반쯤 되니 스케일이 불감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