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들레공동체 폭우 피해 복구 봉사(1)

경남 산청에 기록적인 폭우가 내렸고, 많은 피해가 났다는 뉴스가 보도됐다.
그곳에 많은 사람들에게 성경적 가치관과 삶에 영향을 주고 존경 받는 김인식 대표님의 민들레공동체가 있다.
설마설마했는데 페이스북에 민들레공동체의 피해상황을 알리는 글이 다른 분을 통해 올라왔다.

개천이 범람해서 토사가 양계장으로 쏟아지는 모습 [사진제공 가정호]
토사가 비닐하우스를 덮친 모습

지난 7/22(화) 오후에 비신자와의 만남이 약속되었지만 전날 산청 수해지역 복구 봉사를 간다며 양해를 구했다.
수해를 당한 지역은 2차 피해 위험도 있고, 침수로 인한 위생문제가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빠른 복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22일 아침, 시간이 된다는 청년 1명과 함께 진흙에 버려도 되는 편안한 작업복과 신발을 준비해서 민들레공동체로 향했다.
2시간이 걸려 경남 산청에 도착했고, 전화를 해서 혹시 필요한 물품이 무엇인지 물었다.
마트에서 필요한 물품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간식을 샀고, 정육점에 들러 점심식사 때 양념을 해서 먹을 돼지고기도 샀다.

마트에서 민들레공동체로 가는 도로도 성하지 않았다.
토사가 덮어서 흙먼지가 나는 것은 기본이고, 일반적인 시골 도로의 왕복 2차선 중 한 개 차선이 유실된 구간도 있었다.
다행히 민들레공동체 진입로는 멀쩡했다.
그러나 어렵지 않게 피해상황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김인수 대표님을 만나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김 대표님은 자원봉사를 하러 와준 것에 대해 감사를 표했다.

복구작업중이던 김인수 대표님과 [사진 권주혁]
민들레공동체 위 도로 경사면에서 산사태가 난 모습 [사진 강신욱]
주택 기반이 유실된 모습

물품과 음식을 강당에 전달하고, 어디서 봉사하면 좋을지 물었다.
나는 내심 양계장쪽이 아니길 빌었다.
지금 돌아다니는 닭들도 힘든 상황인데 냄새에 취약한 내가 양계장 안으로 들어가서 혹시 구역질이라도 한다면 봉사하는 다른 사람에게 불편을 주기 때문이다.
다행히 김 대표님은 침수된 창고의 물품을 빼고 바닥의 진흙을 제거해주면 좋겠다고 했다.

침수피해를 입은 창고의 모습

안내를 받아 도착한 창고는 흔적을 보니 허벅지까지 물이 찼던 곳이었다.
물은 빠졌지만 대부분의 물건들이 침수된 상황이었고, 바닥은 진흙으로 덮여 있었다.
기온은 뜨거울 정도로 더웠고, 창고 안은 습도가 높았다.
가만히 있어도 땀이 흐르기 시작했다.
플라스틱 상자 외에는 모두 혼자서 들기 힘든 무거운 짐들이었다.
조금 막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