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빛날윤미 연주회

동생이 전화했다.
“7월 27일 오후에 교회에서 좋은 연주회를 하는데 올래?”
“무슨 연주회?”
“바이올리니스트 ‘김빛날윤미’ 연주회.”
“이름이 뭐라고?”
특이하지만 내 나이에 한 번 듣고 기억하기엔 어려운 이름이었다.
함께 참석하기로한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도 다시 이름을 물었다.

자신을 부산 출신이라고 소개한 연주자는 예전에 아토피를 심하게 앓아서 엉망이었던 손과 팔 사진과 발레리나 강수진의 발을 연상시키는 손가락 사진을 보여줬다.
보기와는 달리 남모르는 아픔과 고통을 안고 살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젠가는 사람들에게 좋은 영향을 주는 연주가가 되고 싶었다고 했다.
신앙심이 깊었고 어려운 이웃을 적극적으로 돌봤던 선친을 따라다니며 이웃사랑을 배웠고, 지금도 그런 연주회나 버스킹을 하며 ‘사람을 살리는 연주가’가 되려고 한다고 했다.

가요, 클래식, 복음성가를 들려주는 연주회는 스토리와 감동이 있었다.
연주회가 마쳤을 때 가장 앞에 앉았던 내가 “혹시 앵콜은 안하나요?”라고 물었더니 찬송가 ‘나 같은 죄인 살리신’을 앵콜곡으로 연주해주었다.
첫 활에서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나왔다.

연주회 중 연주자는 ’시월의 어느 멋진 날에‘를 연주하기 직전에 혹시 이 곡의 원래 제목이 뭔지 아는 사람이 있느냐고 질문했다.
’아, 아는데… 의외의 제목이었는데…‘
결국 머리에만 맴돌고 입으로 나오지 못했다.
부를 일도 없었기 때문이기도 하겠지만 노래 가사도 후렴 외에는 잘 떠오르지 않아 더 서글펐다.
집에 와서 오답노트를 만들었다.
원곡명은 ‘봄의 세레나데’
김동규의 노래를 켜고 한 번 따라불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