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9월 14일경남 사천의 사천꽃밭교회(담임 문경구 목사)에서 주일예배 설교를 했다.
사천꽃밭교회가 시골 지역의 교회이기도 하고, 담임목사님이 안식월을 가는데 설교를 맡을 다른 교역자가 없고, 나와는 일면식이 없지만 다른 목사님들을 통해서 듣고 페이스북에서 내 사역을 봤는데, 꼭 전도에 관한 설교를 듣기 원한다는 것이다.
사정을 설명했더니 낮은울타리 식구들도 나들이겸 사천까지 와서 함께 예배하기로 했다.
나중 이야기이지만 낮은울타리 식구들은 참석하지 못했다.
승용차 두 대를 타고 오기로 했는데, 공교롭게도 운전을 담당하는 두 분이 주사를 맞아야 할 정도로 아팠기 때문이다.
나는 이른 아침 2시간 동안 운전해서 사천에 도착한 후 담임목사님이 없고 안수집사님이 예배 인도를 하는 교회에서 9시와 11시 예배에 각각 설교했다.
감사하게도 예배후 여러 성도들이 내게 와서 설교에 감동을 받았다며 인사를 했고, 내 명함을 요구한 성도도 있었다.
난 설교 전에는 잘 먹지 못하는 스타일이라서 두 번의 예배를 마쳤을 땐 몹시 시장했다.
사천꽃밭교회 성도들이 점심 식사를 권하셨지만 점심 약속이 있었다.
사천에서 목회하는 합신 동기 홍경일 목사님이다.
새벽부터 운전할 때나 1부 예배 후에도 각성용으로 커피만 마신 나는 홍 목사님의 동문로교회에 도착했을 땐 너무 시장해서 바로 고깃집으로 가자고 했고, 홍 목사님은 정말 오랜만에 소고기를 먹었다며 고마워했다.
식사하며 홍 목사님으로부터 현장의 소식을 들으니 참 안타까웠다.
2년간 다른 성도 없이 가족만 예배하며 정말 힘들고 어려운 시간을 보냈다고 했다.
그러나 누가 오기를 기다리지 말고 나가서 사람을 만나자고 생각을 고쳐먹고, 지난 6개월간 사모님과 함께 매주 붕어빵을 만들어 이웃에게 나눠주고, 독거노인들 병원 가실 때 차로 태워주고, 주변 상가들에 작은 간식을 나눴다고 한다.
그랬더니 함께 예배하는 몇 분이 생겼고, 오늘은 수도권에 사는 자녀가 부모님을 챙겨줘서 고맙다며 함께 예배하고 갔다고 한다.
지금은 두 분이 그렇게 할 수 있는 것이 감사하고 행복하다고 한다.
작은 일에 충성하고 감사하는 참 착한 분들을 보며 감동을 받았다.
감동을 받았다면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
강사비로 받은 봉투 채 사모님께 드리고 돌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