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 선택하기

사람들은 생김새 만큼이나 성향이 다양하다.
그 각자의 성향이 신앙생활에도 드러난다.
교수나 고급공무원처럼 아주 이성적으로 사고하고 반응할 것 같은 사람이 신비주의나 은사주의에 빠지기도 하고, 사람들과의 만남에서는 괄괄하고 즉흥적인 사람처럼 보이는데 오히려 성경을 차분히 공부하기 원하는 경우도 있다.
신앙생활 스타일을 보면 그 사람의 근본된 경향을 알 수 있다.
이것은 잘잘못을 따질 수 없는 그 사람의 개성같은 것이다.

이렇게 다양한 스타일의 사람들이 한 교회에서, 한 담임목사의 지도를 받으며 신앙생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하나님이 다양한 교단을 허락하신 것 같다.

쉽게 말해서 소위 뜨겁게 찬송하고 기도하기 원하는 사람은 처음부터 순복음 교단 교회로 가는 것이 좋고, 무엇을 믿는지 교리를 차근차근 잘 배우고 싶은 사람은 장로 교단 교회로 가는 것이 좋다.
사람들과 거리를 좀 두고 싶으면 대형 교회로 가서 사람들 속에 묻히면 되고, 교역자의 관심을 받고 싶으면 소형 교회로 가서 한번에 주목 받으면 된다.
순복음 교단 교회에 찾아 가서 성경공부 차근차근 가르쳐 주지 않으니 좋은 교회가 아니라고 비판하든가, 장로 교단 교회에 가서 뜨겁게 찬송하고 기도하지 않으니 열정이 없는 교회라고 비난할 것 없다.
대형 교회 가서 사랑 없다고 비난할 것 없고, 소형 교회 가서 프로그램 없다고 비판할 것 없다.
이런 것은 중국집 가서 된장찌개를 찾고 된장찌개도 만들지 못하면서 무슨 식당을 하냐고 소란을 피우는 것과 마찬가지이다.

간혹 스타일과 반대의 교회를 찾아가서는 교회를 비판하거나 심지어 담임목사에게 “목회를 이렇게 하셔야 성공합니다”라는 둥의 훈수를 두는 경우가 있다.
특히 소규모 교회의 목사를 장사를 못하는 구멍가게 사장 취급하면서 말이다.
실로 쓸데없고 어이없는 참견이다.

그러므로 교회를 선택할 때 집과 가까우니 왕래가 편하다고 성급히 정하지 말기를 권한다.
먼저 내 깊은 곳에서는 어떤 신앙스타일을 원하는가 살펴볼 필요가 있다.
된장찌개를 원하면 한식집에 가야하고, 짜장면을 원하면 중국집에 가듯 교회를 선택하는 것이 좋다.

주의할 것은 성경을 잘 배우고 싶어서 장로 교단 교회를 선택했는데 성경이나 교리를 차근차근 잘 가르치지 않고 순복음 교단 교회처럼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한 번만 가 보고 결정하지 말고 최소 한 달, 웬만하면 한 계절은 다녀보고 결정하기를 권한다.

또한 사람은 아기가 성장하듯 원하는 신앙스타일이 변하기도 한다.
교회도 간혹 변하는 수도 있지만 그럴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럴 땐 계속 남아서 괴로워하거나 비판하지 말고 교역자와 솔직히 자기의 상황을 의논하고 변한 자기의 스타일에 맞게 교회를 찾아 옮기는 것이 현명하다.
괜히 대를 이어 충성한답시고 자기 의나 가문의 의를 만들지 말고 다른 교회 가서 겸손하게 배우는 게 훨씬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