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절에 ‘짐승이 과장되고 신성모독하는 하는 입을 받았다’고 했습니다. 이 세상의 제국들이나 어떤 시스템에 하나님을 대적하는 바이러스가 침투되었다고나 할까요. 기저에 그런 프로그램이 깔려 있다는 의미이죠. ‘마흔 두 달 동안 일할 권세를 받았다’고 했는데, 제가 예전에 ‘마흔 두 달’을 한 번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기억하세요?”
“정해진 기간요”
“맞습니다. ‘마흔 두 달’은 정해진 기한이 있다는 의미이지 꼭 마흔 두 달 곧 3년 반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제국이나 시스템이 끊임없이 하나님을 대적하지만 그것은 이미 정해진 시간 안에서만 가능하다는 뜻입니다”
“6절은 그 과장되고 하나님의 신성을 모독하는 무엇인가를 말합니다. 그것은 ‘하나님을 향한 비방’이라고 합니다. 그럼 하나님을 향한 비방은 무엇인가? 하나님의 이름과 하나님의 장막 곧 하늘에 사는 자들을 비방하는 것을 말한다고 합니다. 하늘에 사는 자들은 하나님의 백성 곧 하나님을 믿어 구원에 먼저 이른 자들입니다”
"내가 들으니 보좌에서 큰 음성이 나서 이르되 보라 하나님의 장막이 사람들과 함께 있으매 하나님이 그들과 함께 계시리니 그들은 하나님의 백성이 되고 하나님은 친히 그들과 함께 계셔서"(요한계시록 21:3)
“하늘에 사는 자들은 어떻게 하나님의 백성이 되었을까요?”
자신없이 “믿음?”
“그렇죠. 선행이나 자격이 아니라 오직 믿음입니다. 하나님의 이름을 믿는다는 것은 하나님의 존재와 그분의 능력과 질서를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그 백성을 믿음 때문에 구원했고, 하나님의 백성은 믿음으로 천국에 갔는데 이 두 가지를 동시에 비방하는 방법이 무엇일까요?
너무 어려운 질문이었는지 모두들 답을 하지 않고 내 얼굴을 쳐다 봤다.
“하나님이 정하신 구원의 길이 오직 예수님을 믿는 믿음인데, 그것이 아니라고 하거나, 그것 외에 이런 것도 될 수 있다하며 첨가하는 겁니다. 구원을 얻을 수 있는 길이 되시는 분,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길이 되실 수 있는 분, 이걸 성경은 ‘중보자’라는 어려운 단어를 썼는데요. 이 분은 예수님 한 분뿐인데, 그렇지 않고 성모 마리아나 성자(聖者) 등 다른 존재가 있다고 하는 겁니다”
"하나님은 한 분이시요 또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보자도 한 분이시니 곧 사람이신 그리스도 예수라"(디모데전서 2:5)
“선행을 하거나 공덕을 쌓거나 헌금을 많이 하면 하나님이 기뻐하시고, 너도 구원을 받고, 너의 친지도 구원을 받을 수 있다고 가르치는 겁니다. 도덕적으로 나쁜 조건이 아니니 별 거부감없이 받아들여지지만 성경의 내용이 아니니 하나님의 이름과 그것만을 믿어 구원받은 하나님의 백성을 비방하는 일이 됩니다”
어디서 듣던 내용과 비슷하다는 표정이었지만 더 이상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7절에 ‘성도들과 싸워 이기게 되고… 나라를 다스리는 권세를 받았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말하는 ‘성도’가 아직 땅 위에 사는 성도들입니다. 이 말은 짐승이 궁극적으로 성도들에게 이겼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이 땅에 사는 동안 제국과 시스템을 주도하는 짐승이 성도들을 못살게 군다는 말입니다. 다른 말로 하면 이 땅의 성도들은 핍박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의미입니다. 서기 90년경 한참 핍박을 받는 성도들의 입장에서 이 글을 볼 때 기분이 어떨까요?”
“조금 위로를 받을 것 같은데요”
“예, ‘내가 뭘 잘못해서 핍박을 받는 것이 아니라 원래 핍박 받는 게 맞구나. 핍박 받을 팔자구나. 이게 성도의 사는 모습이구나. 그런데 정해진 기한이 있구나. 조금만 더 참자’ 이렇게 받아들일 테니까요”
“다음에 구체적인 내용이 이어집니다. 10절에 보시면 “사로잡힐 자는 사로잡혀 갈 것이요 칼에 죽을 자는 마땅히 칼에 죽을 것이니 성도들의 인내와 믿음이 여기 있느니라” 했습니다. 핍박의 정도가 심합니다. 사로잡히기도 하고 죽임을 당하기도 할 것이라고. 그 때 성도들에게 필요한 것이 인내와 믿음이라고. 좀 무섭죠?”
“예”
“그런데 이미 예수님이 거부할 수 없는 존재로 자신에게 다가왔는데 무자비한 핍박을 받는 일이 벌어지니 당시 성도들도 무서웠을 겁니다. 그런데 거의 마지막으로 남은 사도 요한이 본인도 심한 박해를 받으면서 그런 성도들을 향한 하나님의 위로와 격려를 전하는 것입니다”
“8절에서 다른 사람들은 짐승에게 경배한다고 했는데요, 이것은 예수님을 믿지 않고 구원받지 못한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세상 제국과 시스템에 적응하는 것을 신앙처럼 여기게 된다는 의미입니다. 지금 학벌이나 돈이 좀 그렇죠?”
말은 하지 않았지만 세상에서 학벌과 돈의 위력을 인정하는 분위기였다.
“요한계시록에서 너무 중요하고 다시 한번 주위를 환기하며 강조하고 싶은 경우 9절과 같은 표현을 씁니다. ‘누구든지 귀가 있거든 들을지어다’ 여러분들은 이렇게 설명으로 잘 들으셨으니까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