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2명과 성경공부(12) – 계시록 14:4-5

“4절 처음에 나오는 ‘이 사람들’은 누구일까요?”
“144,000명요”
“예, 구원받은 사람들의 실제 숫자가 아니라 모든 민족에 빠짐이 없는 것을 상징하는 숫자입니다. 그런데 이 사람들은 ‘여자와 더불어 더럽히지 아니하고 순결한 자’라고 했습니다. 여자와 음행을 하지 않았다는 것인데요. 성경은 종종 하나님의 백성들을 하나님과 약속을 맺은 신부로 비유합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서 떠나는 것을 ‘음행’이라고 표현한 곳이 많습니다. 여기에 나오는 이 ‘여인’은 누구일까요? 요한계시록 17장에 나옵니다. 17장으로 가보겠습니다”

요한계시록 17:1,2
1   또 일곱 대접을 가진 일곱 천사 중 하나가 와서 내게 말하여 이르되 이리로 오라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받을 심판을 네게 보이리라
2   땅의 임금들도 그와 더불어 음행하였고 땅에 사는 자들도 그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였다 하고

“1절에 ‘많은 물 위에 앉은 큰 음녀’가 나옵니다. ‘음녀’는 ‘음란한 여인’을 말하는데 이 음녀는 심판을 받게 되어 있다고 합니다. 그 이유가 2절에 있습니다. 음녀는 땅의 권세자들과 더불어 음행을 했습니다. 서로 자신들의 욕망을 추구하고 만족시키며 하나님께 반하는 일을 했다는 것입니다. 또 일반 사람들에게는 실상 하나님을 떠나게 만드는 ‘음행의 포도주’에 취하게 만들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1절에 보면 음녀가 보좌가 아니라 특이하게도 ‘많은 물’ 위에 앉았다고 했습니다. 물 위에 그냥 앉지는 않을테니 이 ‘물’은 무엇인가를 상징하는 것일텐데, 그것이 무엇일까요? 그 아래 15절에 있습니다”

"또 천사가 내게 말하되 네가 본 바 음녀가 앉아 있는 물은 백성과 무리와 열국과 방언들이니라"(요한계시록 17:15)

물이 많은 백성들과 민족들을 상징한다는 것에 놀라고, 그것을 의미한다고 성경에 분명히 나와있는 것에 또 놀라는 것 같았다.

“17장 4절에 ‘그 여자는 자주 빛과 붉은 빛 옷’을 입었다고 했습니다. 옛날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주상전하가 어떤 색 옷을 입었는지 기억나세요?”
“빨간색요”
“예, 왕은 빨간색에 금색으로 용이 수놓인 옷을 입었습니다. 그 옷은 아무나 입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건 왕이 입는 옷이었습니다. 그 옷을 입는다면 그건 역모였습니다. 다음에 신하들이 입는 옷 색깔 기억나세요? ‘자비청황’ 이런 거 외웠던 것 기억나세요? 통일신라시대 신하들의 옷 색깔입니다. 그런데 가장 높은 신하들이 입던 옷 색깔이 자주색입니다. 그건 동서고금 비슷했습니다. 여자가 자주 색이나 붉은 색 옷을 입었다는 것은 왕이나 가장 높은 귀족의 권세를 누렸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신학자들 중 이 음녀를 중세시대의 ‘로마카톨릭’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유럽의 왕이나 귀족들과 결탁하여 그들의 권세를 하나님이 준 것으로 인정해 주고, 역시 로마카톨릭도 그들로부터 많은 부와 권력을 보장받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세계사 시간에 배운 것과 연관지어 생각하는 것 같았다.

“그 여자는 금과 보석과 진주로 꾸미고 손에 금 잔을 가졌다고 했습니다. 이 땅에서 누리는 사치와 향락을 의미하는 것들이죠. 그런데 금 잔 안에 ‘가증한 물건과 그의 음행의 더러운 것들이 가득’했다고 합니다. 성경에서 ‘가증하다’는 것은 하나님을 대신하려는 것들이나 그런 시도들에 대한 표현입니다. ‘가증한 물건과 음행의 더러운 것들’은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만을 바라보게 하지 않고 좋은 구원의 길처럼 보이는 다른 것들을 제시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마리아 숭배나 성자 숭배 같은 것들입니다”

요한계시록 17:5,6 
5   그의 이마에 이름이 기록되었으니 비밀이라, 큰 바벨론이라,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 하였더라
6   또 내가 보매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에 취한지라 내가 그 여자를 보고 놀랍게 여기고 크게 놀랍게 여기니

“그 여자의 이마에 이름이 있답니다. 이제는 이마에 진짜 뭐라고 기록된 것이 아닌 것은 다 아시겠죠?”
“예”
“그 이마에 ‘비밀, 큰 바벨론, 땅의 음녀들과 가증한 것들의 어미’라고 쓰여져 있답니다. 이대로 진짜 기록되려면 이마가 엄청 넓어야 할 것 같죠? 이건 세상 사람들의 마음을 빼앗을 만한 것들이라는 의미입니다. 신비롭고, 위력이 있으며, 매혹적이기까지 하니까요. 17장 3절에 보면 이 여자가 일곱 머리와 열 뿔이 있는 짐승을 탔다고 했습니다. 세상의 제국과 결탁한 것이죠. 사람들은 속아 넘어가고 그 풍조에 따를 수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러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들은 그럴 수 없죠. 그럼 어떤 일이 일어나겠습니까?”
“박해요”
“예, 그래서 6절에 이 여자가 성도들의 피와 예수의 증인들의 피를 많이 흘렸다고 했습니다. 음녀는 자신의 권세에 눌리지 않거나 미혹에 빠지지 않는 성도들이나 예수님만 구원의 길이라고 증거하는 것을 너무 싫어하니까요. ‘왜 세상에 구원의 길이 그것 뿐이냐? 왜 너희는 그렇게 독선적이냐?’라며 핍박했습니다”

“다시 14장으로 돌아와서 4절을 보면 그런 음녀에 위협이나 유혹에 넘어가지 않고 신앙을 지킨 사람들, 그래서 순결하다고 표현된 사람들이 바로 144,000명입니다. 그들은 세상의 풍조가 아닌 어린 양이신 예수님이 인도하시는 대로 따라가는 자들입니다. ‘속량함을 받았다’는 표현이 또 나오네요. ‘속량’이 뭐죠?”
“예수님이 대신 죽었다”
“예, 맞습니다. 예수님이 대신 죽어서 하나님과 어린 양의 소속으로 소속이 바뀐 자들이라고 말합니다”

“5절은 그들이 이 땅에서 어떻게 사는 지를 말합니다. ‘그 입에 거짓말이 없고 흠이 없는 자들’이랍니다. 어떠세요? 거짓말은 전혀 하지 않으시죠?”
이 모임을 소개한 다른 교회 집사님에게 물었다.
“아니요, 어떻게 그렇게 살아요? 조금은 하지요”
“예수님을 믿는데 거짓말을 한다고 하면 이 말씀과 맞지 않는데요. 거짓말을 한다면 예수님을 믿지 않는 것이고, 예수님을 믿는다면 거짓말을 하지 않아야 한다는데 말입니다”
솔직한 것까지는 좋았는데, 그 다음이 조금 난감해졌다.
“성경에서 말하는 정직함이란 평생 거짓말을 한 번도 하지 않는다는 말이 아닙니다. 자신이 죄인임을 고백하는 것, 예수님만이 구원의 길임을 고백하는 것이 성경이 말하는 정직함입니다. 흠이 없다는 것도 평생 흠결없이 산다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전에 말씀드렸지요? 예수님을 믿는다는 것은 예수님이 우리를 가려주신다는 것, 우리의 옷이 되어주신다는 것을 믿는 것이라고요. 예수님이 우리의 옷이 되어주시니 하나님은 흠있는 우리를 보시지 않고 우리를 가려 주시는 예수님을 보시고 우리까지 흠이 없다고 인정해 주신다고 했습니다. 144,000명은 부족하지만 예수님을 믿어 그 죄의 가림을 얻은 자들이란 의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