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이 테이블에 둘러 앉았다.
먼저 사도신경을 같이 읽자고 했다.
사도신경은 사도들이 전수한 내용이다.
너무나 익숙하기에 줄줄 왼다.
하지만 입에서 소리만 나오기 쉽다는 것도 사실이다.
의미를 생각하며 좀 천천히 읽자고 했다.
어떤 찬송을 부르면 좋겠느냐고 물었다.
아내가 찬송가 210장 ‘시온성과 같은 교회’를 부르자고 했다.
비록 예배당이 아닐지라도, 소수의 가족만 모여 예배할지라도, 심지어 아직 교회 이름이 없을지라도 예수님이 핏값으로 세운 교회이며, 그 은혜가 풍족하여 넘치는 시온성과 같은 교회이다.
교회를 귀히 여기는 아내의 마음이 그대로 읽히는 추천이었다.
찬송가의 찬송 후 개인 감사와 찬양의 시간을 가졌다.
나는 귀한 마음을 가진 분들을 통해 먹을 것을 챙겨 주시고, 영상송출장비를 세팅할 수 있도록 하신 하나님이 정말 아버지같다는 고백을 했다.
아내는 최근 여러가지 고민이 많았는데 일기를 쓰면서 참 감사한 것이 많다는 걸 깨닫고 마음이 평안해진 것을 감사했다.
둘째는 안경테가 맞지 않아 피부트러블이 생기기까지 했는데 수리해서 편해지는 작은 과정 속에 깨달음을 감사했다.
셋째는 아빠와 함께 있는 시간이 많아 아빠와 쇼핑도 가고, 바닷가도 가면서 친해지게 된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넷째는 방학동안 엄마와 같이 공부하는 것이 감사하다고 했다.
개인 감사와 찬양의 시간을 통해 예배에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게 되어 감사하다.
가족이 서로의 심중에 있던 일을 소통하게 되는 것은 덤이다.
처음엔 어색해 하더니 오늘은 익숙하게 말했다.
찬송가 두 곡 부르는 정도의 시간이 걸린 것 같다.
성경 본문은 온 가족이 한 절씩 돌아가면서 읽고 설교는 아침에 일어나 미리 녹화한 영상을 함께 보았다.
설교 후 질의응답 시간을 가졌다.
아내는 초림과 재림에 대해 설명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나는 예수님이 육신을 입고 약 2천년 전에 아기로 태어나셔서 우리를 위해 십자가를 지신 그 때를 ‘처음 오셨다’고 해서 ‘초림’이라고 하고, 영광스런 모습으로 ‘다시 오시는 것’을 ‘재림’이라고 한다고 설명했다.
아이들은 이미 아는 내용이지만 되새기는 기회로 삼았다.
이해한 설교의 내용으로 나부터 돌아가며 기도했다.
각자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잘 감당하며 하나님과 동행하는 삶을 살 수 있도록 도와주시길 간구했다.
말씀을 공동체적으로 듣고만 끝나지 않고 구체적으로 자기에게 적용하는 기도를 할 수 있어 좋다.
오늘도 성찬을 행했다.
식구 수에 맞춰 5개의 빵과 5개의 잔을 준비했다.
빵은 치즈케익으로, 잔은 작은 잔으로 준비했다.
성찬을 즐기기 위해.

들기 전에 설명했다.
“고대 신분사회나 현대 사회나 이질적인 사람들과는 밥을 같이 먹지 않는다.
그러나 예수님이 오셔서 인간이 하나님 앞에 다 똑같은 죄인이며 구원받은 백성은 하나님 안에서 모두 같이 밥먹는 식구가 되게 하셨다.
같이 밥을 먹는다는 것은 정말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가족도 같이 밥을 먹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 우리는 그러지 말자”고 했다.
예수님을 먹고 마시는 것으로 표현된 구원의 즐거움과 성도의 하나됨을 누리는 시간이었다.
마지막으로 내가 함께 한 가족과 흩어진 가족을 위해 기도하고, 축도로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