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서 예수님의 대척점에 선 사람들이 ‘바리새인’이다.
‘바리새인(Pharisaios)’은 ‘분리된 자들’이란 의미이다.
기원전 4세기 알렉산더에 의해 유럽과 아시아와 아프리카에 이르는 대제국이 세워지고, 그리스의 문화가 아시아에 큰 영향을 주게 되었다.
그후 2세기 경 유대 지역에서 그 흐름에 반대하여 유대 전통을 지키려 했던 무리들이 생겨났다.
유대 전통은 율법이 중심이므로 그 방법은 당연히 율법을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전수하는 것이었다.
연구하고 전수하려면 율법과 관련된 자료와 기록을 남겨야 했으므로 ‘서기관’으로 불리기도 했다.
이들은 구약의 율법뿐 아니라 소위 유전이라고 하는 율법학자들이 ‘율법을 지키기 위해선 이런 걸 해야 한다’며 만든 구전율법도 성경과 같은 권위를 부여하여 엄격하게 지켰다.
이런 바리새인은 지식과 실천 면에서 엄격한 훈련을 받아 세워지므로 대단한 자부심이 있었다.
바리새인의 자부심은 자신들과 일반 백성에 대한 호칭에서 드러난다.
자신들은 ‘형제들’이라 부르며 자신들만 ‘참된 유대인의 구성원’이라고 여겼다.
일반 백성을 향해서는 ‘땅의 백성’이라 부르며, 그들은 ‘율법을 알지 못하는 자들’이므로 자신들이 엄격하게 가르치고 점검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그런 기능을 감당한 곳이 유대인들이 10명 이상 모인 곳이면 있던 ‘회당(synagogue)’이다.
유대인은 이방인과 이방문화를 배척하는 성향이 있으므로 바리새인은 백성들의 지지와 존경을 받기도 했다.
바리새인은 자연스럽게 종교적 권세를 갖게 됐고, 백성들에게 큰 영향력을 행사하게 됐다.
그러나 백성에게 과중한 종교적 부담을 주기도 했기 때문에 백성들에게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대상이었다.
그러나 누구에게 율법을 배운 적도, 엄격한 생활 훈련을 받은 적도 없는 나사렛 목수 출신 예수가 갑자기 나타나 바리새인들을 비판하자 그들은 아주 난감해 했다.
백성들의 마음이 그를 향했고, 그에게 많은 방법으로 시시비비를 따졌으나 오히려 자신들이 자가당착에 빠지는 일이 생겼다.
바리새인들은 진리에 비진리를 섞어 자신의 욕심을 채우고 자신의 거짓됨을 가리는 위선과 외식의 대명사가 되었다.
그래서 예수님은 사역 초기부터 마지막까지 그들과 싸우셨다.
나를 포함한 이 시대 교회와 지도자들은 물론이고, 성도에게까지 바리새인의 그림자가 보여 가슴 아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