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섯번째 ‘어리석음’의 내용이 10절 앞부분에 나옵니다. 자기가 원하는 것이나 즐거워하는 것을 절제하지 않고 마음대로 행해보았다는 겁니다. 어느 정도까지 갔느냐면, 하나님을 배반하고, 이방 여인을 사랑하고, 우상 신전을 짓고, 우상에게 숭배까지 할 정도였습니다. 심지어 하나님이 일부러 말리시는 메시지를 주셨는데도 듣지 않고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계속할 정도였습니다. 그 내용이 열왕기상 11장 1절부터 10절에 나옵니다”
열왕기상 11:1-10
1 솔로몬 왕이 바로의 딸 외에 이방의 많은 여인을 사랑하였으니 곧 모압과 암몬과 에돔과 시돈과 헷 여인이라
2 여호와께서 일찍이 이 여러 백성에 대하여 이스라엘 자손에게 말씀하시기를 너희는 그들과 서로 통혼하지 말며 그들도 너희와 서로 통혼하게 하지 말라 그들이 반드시 너희의 마음을 돌려 그들의 신들을 따르게 하리라 하셨으나 솔로몬이 그들을 사랑하였더라
3 왕은 후궁이 칠백 명이요 첩이 삼백 명이라 그의 여인들이 왕의 마음을 돌아서게 하였더라
4 솔로몬의 나이가 많을 때에 그의 여인들이 그의 마음을 돌려 다른 신들을 따르게 하였으므로 왕의 마음이 그의 아버지 다윗의 마음과 같지 아니하여 그의 하나님 여호와 앞에 온전하지 못하였으니
5 이는 시돈 사람의 여신 아스다롯을 따르고 암몬 사람의 가증한 밀곰을 따름이라
6 솔로몬이 여호와의 눈앞에서 악을 행하여 그의 아버지 다윗이 여호와를 온전히 따름 같이 따르지 아니하고
7 모압의 가증한 그모스를 위하여 예루살렘 앞 산에 산당을 지었고 또 암몬 자손의 가증한 몰록을 위하여 그와 같이 하였으며
8 그가 또 그의 이방 여인들을 위하여 다 그와 같이 한지라 그들이 자기의 신들에게 분향하며 제사하였더라
9 솔로몬이 마음을 돌려 이스라엘의 하나님 여호와를 떠나므로 여호와께서 그에게 진노하시니라 여호와께서 일찍이 두 번이나 그에게 나타나시고
10 이 일에 대하여 명령하사 다른 신을 따르지 말라 하셨으나 그가 여호와의 명령을 지키지 않았으므로
“그 때 솔로몬의 형편이 어땠는지 9절에 나옵니다. 한번 다시 읽어 주시겠어요?”
“내가 이같이 창성하여 나보다 먼저 예루살렘에 있던 모든 자들보다 더 창성하니 내 지혜도 내게 여전하도다”
“어떤 단어들이 눈에 들어오세요?”
“‘창성’이요”
“솔로몬이 자기의 형편을 두 번이나 반복합니다. 자기가 ‘창성’하대요. ‘번성’보다 더 뛰어나다는 거죠. ‘창성’한데 ‘지혜’도 여전하다고 합니다. 쉬운 말로 하면 ‘나는 돈이 너무 많아서 하고 싶은 것 다하고, 너무 똑똑해서 모르는 것이 없다’는 겁니다. 이런 솔로몬의 형편을 들으니 어떠세요?”
“부럽죠”
“저도 부럽습니다 ㅎㅎ”
“10절 후반에 솔로몬이 이 모든 것은 자기가 수고해서 얻은 것이라서 자기 스스로 뿌듯해 하고 즐기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만히 보십시오. 세상 사람들이 열심히 사는 이유, 삶의 목적이 여기에 있습니다. 9절처럼 남들보다 돈 많고, 똑똑하고 싶은 겁니다. 그래서 열심히 수고합니다. 그리고 내 수고로 얻었으니 내 맘대로 쓰고 즐기는 겁니다. 그렇지 않나요?”
“그러네요”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하는 건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 좋은 성적을 얻으려는 건 좋은 직장에 가기 위해서, 좋은 직장이란 건 많은 연봉을 주는 회사지요. 그래야 좋은 조건으로 결혼을 합니다. 그 정도론 만족을 못하고 종자돈이 있으면 투자를 하고, 종자돈이 없으면 투잡을 뛰죠. 그래서 40전후로 조기 퇴직해서 그 때부터 자기가 하고 싶은 일하면서 지내겠다는 겁니다. 그렇게 열심히 해서 거기까지 올라갈 필요가 없는 사람이 ‘건물주’지요”
“창조주보다 더 뛰어난 게 건물주라고 하더라고요”
“청소년들이 가장 되고 싶은 사람이 ‘건물주’라고 합니다. 솔로몬은 수고라도 했는데, 수고도 하지 않고 먹고 노는 삶을 원합니다. 그만큼 이 사회가 빈부격차가 크다는 것이고, 보이는 것에 민감하다는 것이고, 욕구불만이 가득하다는 것이겠죠. 이게 바로 ‘쾌락주의’ 사조에 깊이 물들어있다는 증거입니다”
“큰일이네요”
“11절에 솔로몬이 말합니다. ‘그 후에’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일 다하고, 그래서 일어나는 일들을 다 겪었다는 거죠. 세상 만사가 좋은 일만 있겠습니까? 당연히 부작용도 있지요. 자기가 한 모든 수고와 벌인 일들이 바람 잡는 것처럼 헛되고 무익했다는 겁니다. 여기서 다시 점검하겠습니다. 솔로몬이 왜 재물을 쌓고 하고 싶은 대로 다 했다고 했지요?”
“진리를 찾기 위해서요”
“맞습니다. 솔로몬이 진리를 찾기 위해 철학 사조로 하면 쾌락주의적 방법으로 여러 가지를 시도해 봤는데 진리에 도달하지 못하고 오히려 깊은 공허감에 빠지게 되더라는 말입니다. 세상에서 행복의 조건이라는 것을 추구하고 얻고 누리면 행복할 것 같은데 실상은 행복하지 않더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