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부터 장마가 시작한다더니 장마 전선이 뜨거운 기운을 몰고 올라왔나 보다.
지난 주만 해도 선선한 기운이 있었는데, 이번 주일은 오후 3시가 조금 넘어 예배당에 들어갔을 때 더위와 답답함이 느껴졌다.
휴대용 스피커를 설치하고 주보를 진열하고 나니 나도 모르게 땀이 났다.
예배당에 오시는 분들이 더위를 느낄 것 같았다.
하지만 예배당을 빌려준 교회측의 허락도 없이 에어컨을 켜기가 망설여졌다.
그 때 예배당을 빌려준 교회의 담임목사님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더울테니 에어컨을 켜라며 조절기가 있는 위치와 켜는 법을 가르쳐 줬다.
성경에 우연처럼 보이는 하나님의 역사를 나타낼 때 자주 나오는 표현인 ‘마침’을 현실에서 경험하는 순간이었다.
에어컨을 켜서 시원하게 되었을 때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차례로 들어왔다.
이번 주일은 11명이 예배했다.
예배 순서에 성찬이 있는 이유, 성찬식의 변천, 성찬의 의미에 대해 설교하고, 현재는 예배 중에 행하며 그리스도를 기념하는 성찬과 성도간의 교제가 중심인 애찬이 나눠져 있는 걸 설명했다.
낮은울타리예배를 시작하기 전부터 성찬을 어떻게 행할 것인가에 대한 고민이 많았다.
장로교 목사로서 최소한의 기준을 지키려니 아쉬움이 크다.
솔직히 오후 4시에 시작하는 예배를 마치고 나면 약간 출출하기도 하다.
그래서 개별포장된 마들렌과 사과 주스를 준비해서 ‘애찬’으로 하나씩 나누고 집에 가서 먹으며 우리가 한 식구임을 기억하자고 했다.
정말 크고 중요한 신앙적 메시지를 담고 있는 성찬을 제대로 의미를 살려 하고 싶은데, 어떻게 하면 좋을지 계속 고민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