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설치

낮은울타리는 앞뒤로 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분다.
더운 날에도 계단으로 10층 넘게 올라와서 땀이 흐를 때도 조금만 지나면 선선한 바람이 마음까지 시원하게 해준다.
그러나 비바람이 불 때는 문을 열 수가 없으니 다른 도리가 없다.

오늘 에어컨을 설치했다.
거실에는 스탠드형, 공부방에는 벽걸이형이다.
지난 주말 에어컨을 사러 갔다가 너무 비싸서 깜짝 놀랐다.
직원이 혹시 다양한 안내를 할까봐 바로 찾는 제품을 알렸다.
스탠드형과 벽걸이형을 세트로 같이 파는 것 중에 가장 싼 것을 보여 달라고 했다.

앞쪽에 전시된 제품들을 지나 뒤쪽으로 안내 받았다.
비전문가인 내가 봐도 딱 저렴해 보이는 제품이었다.
나는 바로 한 단계 위의 제품을 골랐다.
그래도 기독교에 관심을 갖고 낮은울타리까지 오신 분들에게 가장 저렴한 바람(?)을 쐬게 하고 싶지 않은 자존심이랄까.

설치에 한 시간 반 넘게 걸린 것 같다.
기사가 두 분 왔는데 작업 전엔 아이스커피를, 작업 후엔 오렌지주스를 대접했다.

성경공부방에 설치된 벽걸이형 에어컨 [사진 강신욱]

시험운행중인데 습기도 없어지고 딱 좋다.
이제 장마도 괜찮고 더위도 상관없다.
성경을 배우겠다는 사람만 있으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