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22일 오후 2시 감천마을 생’s카페에서 ‘대화로 푸는 성경’ 북토크를 앞두고 오전 11시 전부터 현수막을 걸고, 배너를 세우고, 테이블 세팅을 했다.
사진은 감각이 있는 셋째에게 맡겼다.
어릴 때부터 나보다 폰을 잘 만지고 기계를 무서워하지 않는 셋째는 몇 번 조심스레 사진을 찍어 보더니 이내 과감하게 사진을 찍어대기 시작했다.
바쁜 일정 중에도 사실 교통이 좋지 않은 감천마을까지 와서 참석해 주시는 분들에게 좋은 인상과 잘 준비된 느낌과 유쾌한 정서와 솔직한 소통과 은혜로운 감동까지 다 전하고 놓치고 싶지 않았다.
그래서 세심한 것까지 놓치지 않으려 최대한 신경을 썼던 것 같다.
참석자는 이름을 써서 제출하면 상품을 추첨해서 주기로 했고, 포스트잇에 저자에게 궁금한 질문을 써서 붙이도록 블랙보드를 준비했다.
특히 비신자가 한 명이라도 오길 바라는 마음에서 ‘나는 기독교인입니다’와 ‘나는 기독교인이 아닙니다’라고 표시된 블랙보드에 스티커를 붙이도록 했다.
테이블 보, 종이, 포스트잇, 볼펜, 컵까지 모든 소품은 노란색으로 준비했다.
그때 어떤 분이 꽃바구니와 케이크를 들고 들어왔다.
“어떻게 오셨습니까?”
“강신욱 목사님 계십니까?”
“예, 전데요”
“규장의 여진구님이 보내셨습니다”
“아…”
나는 말을 잊지 못했다.
여기까지 신경을 써주시다니 정말 감사했다.
게다가 노란색 꽃다발과 노란색 케이크를 보고 모두 탄성을 질렀다.
기념 촬영을 하지 않을 수 없었다.
부산에서는 교회를 배경으로 하지 않는 북토크의 시도 자체가 힘겹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새로운 시도를 하는 것에 의미를 두었지만 힘겨운 건 어쩔 수 없다.
실은 다른 스태프도 자신의 사역에 열심인 교역자들이라 조금 지쳐 있는 상태였다.
그런데 노란 꽃다발과 노란 케이크가 비타민이 되었다.
“시작하기 전 우리끼리 단체사진 한 장 찍읍시다”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