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022년 11월

11월은 정말 다이나믹했다.
11월은 10월 31일 월요일부터 11월 2일까지 제주도에서 진행된 합신 동기 수련회로 시작됐다.
2018년 동기 수련회 후 코로나를 보내고 만 4년이 넘어 다시 모였다.
나는 2018년 남서울평촌교회 담임을 사임한 후 동기 목사님들의 많은 격려로 힘을 얻었는데, 이번에도 낮은울타리 사역과 나의 첫 책 ‘대화로 푸는 성경’에 대한 호평과 격려로 많은 힘을 얻었다.

11월에 성경공부팀이 다시 결성됐다.
8일(화)에는 ‘대화로 푸는 성경’의 주인공팀이 다시 모여 창세기 26장부터 공부를 시작했고,
16일(수)에는 낮은울타리 식구 두 커플이 모여 갈라디아서를 공부하기로 했고,
25일(금)에는 서울에서 언니들 전도를 위해 격주로 부산에 오겠다는 막내(60세)의 열심 덕분에 불교 배경에서 신천지에서 공부한 경험이 있는 비신자 60대 두 자매와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Q&A를 시작했다.

22일에는 감천문화마을 소재 지역협동조합이 운영하는 생’s카페에서 ‘북토크’를 열었다.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긴가민가했지만, 내 일처럼 여기고 적극적으로 준비해 준 권오성 목사님, 정민교 목사님, 이신혜 전도사님 덕분에 가능했다.
기획, 섭외, 준비, 홍보, 재정 등 모든 것을 경험해 보는 좋은 기회였다.
규장에서 현수막과 배너와 포스터를 제작해 주어 폼나는 북토크를 할 수 있었고, 책 표지에 맞춰 각종 노란색 소품을 준비해서 나름 축제 분위기를 만들었다.
무엇보다 1명의 비신자가 참석해서 마음을 열었고, 29일 낮은울타리를 따로 방문해서 개인적 대화를 나눌 수 있어 정말 감사했다.

포스터를 돌리며 홍보할 겸 부산 시내 기독서점을 7곳 방문했는데, 2곳은 문을 닫은 상태여서 기독교 출판계와 부산 기독교의 실태를 보는 듯했다.
서진교 목사님이 기독교 서점을 소개하고 돕기 위한 ‘두렙돈쭐'(과부의 두 렙돈처럼 작은 금액이라도 기독교 서점에 가서 돈쭐을 내주자는) 캠페인의 필요성을 느끼고 페이스북에 기독교 서점들을 소개했다.

캠퍼스 전도도 했다.
9일(수)엔 고신대 비신자 학생들을 위한 채플에서 강의를 했다.
담당 목사님으로부터 학생들이 처음으로 박수를 쳤다고 들었다.
10일(목)에는 커피트럭에서 음료를 나누며 230여 명의 학생들을 만났다.
낮은울타리가 재료비 중 15만원을 지원했다.

27일 주일엔 대전 은혜의동산교회(담임 김종원 목사)에 가서 설교하고 북토크까지 했다.
김종원 목사님은 교회의 사정을 말하며 나를 꼭 청하고 싶다고 했다.
낮은울타리 주일예배를 쉬어야 하기에 고민을 했는데, 의외로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흔쾌히 허락하고 심지어 대전까지 동행해서 의미있는 시간을 가졌다.

11월의 마지막 다이나믹한 사건은 2년 전 개설한 도메인 기한이 만료되어 28일부터 낮은울타리 홈페이지가 접속불가 상태가 된 것이다.
덕분에 더 장기간 사용하면서도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는 도메인 관리회사로 옮길 기회가 되었지만 12월 5일까지 일주일간 사용하지 못해 나는 새로운 내용을 올리지 못했고, 낮은울타리 홈페이지를 찾았던 분들은 좀 황당해 하는 일이 생겼다.

마지막 4일간 전혀 새로운 내용을 올리지 못했지만, 그전까지 설교영상을 포함해 60개의 글을 올렸다.
한 달 내내 코가 헐고 입이 부르터 보낸 11월이 그렇게 지나갔다.
폭풍을 지나온 것 같다.
살아남은 게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