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교에서는 하나님과 관계가 끊어진 사람을 ‘죄인’이라고 하는데, 이 관계가 다시 이어지는 걸 ‘구원’이라고 합니다. 이건 이해가 되세요?”
“좀 어려운데요.”
“교회에서는 자주 사용하는 단어지만 이 단어들이 우리가 평소 자주 사용하는 단어도 아니고, 게다가 ‘죄인’이란 말과 ‘구원’이란 말이 연결되었다고 생각하는 단어가 아니라서 이해가 더 어려운 것 같습니다.”
“맞아요. 너무 어려워요.”
“하지만 기존의 단어 의미를 생각하지 마시고 관계 중심적으로 생각하시면 좋겠습니다. 관계의 단절은 ‘죄인’, 관계의 회복은 ‘구원’으로요. 관계의 단절이 뭐라고요?”
“죄인.”
“관계의 회복은요?”
“구원.”
“아주 잘하셨습니다. 이것이 기독교에서 가장 중요한 개념입니다.”
“그래요? 이라니까 쉽네요.”
“그런데 이 구원을 누가 시켜주느냐가 문제입니다. 우리도 살면서 관계가 어려워지기도 합니다. 그런 일 있으시죠?”
“있지요.”
“그러면 어떻게 하세요?”
“화해해야지요.”
“화해가 잘 되세요?”
“잘안돼도 해야지요.”
“그때 중간에서 화해시켜주는 사람이 있으면 어떨까요? 좀 부드럽지 않을까요?”
“그렇겠네요.”
“막내가 교회 갔다고 엄마에게 혼날까봐 친구 집에 놀러갔다고 얘기해 주셨다고 하셨지요?”
“예.”
“참, 대단하십니다. 어떻게 막내를 위해 그렇게 할 생각을 하셨어요?”
“나는 첫째라 아무 것도 못하지만 막내는 하고 싶은 것 할 수 있게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때는 교회 가면 피아노도 있고, 재밌게 노는 것도 있어서 막내가 좋아했어요.”
“그때 언니가 엄마와 막내 사이에 중재자의 역할을 하신 거네요.”
“예”
“하나님과 사람 사이도 마찬가지입니다. 중재자가 필요했습니다.”
“왜요? 하나님은 사랑이 많다 했는데, 하나님이 그냥 용서해 주면 안됩니까?”
“예, 하나님은 사랑이 많으시지만 사랑만 있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은 요즘 말하는 공정과 정의도 있습니다. 하나님은 모든 것을 다스리시는 분인데 ‘그래, 없던 일로 치자.’하시면 되겠습니까, 안되겠습니까?”
“안되겠네요.”
“그런데 하나님과 사람 사이에 중재자로 설 사람이 없는 겁니다. 모든 사람은 죄인이니까요. 이미 하나님과 소통이 끊어졌단 말이죠. 그러니 중간에서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할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존재가 필요했습니다. 그게 누굴까요?”
“예수님요.”
“어떻게 아세요?”
“그건 미션스쿨에서 배웠습니다.”
“그 옛날 일을 기억해 내시다니 대단하십니다.”
“하나님과 사람을 연결하는 일은 하나님이면서도 사람인 예수님만 가능합니다.”
“하나님이면서도 사람일 수 있습니까?”
“먼저 왜 하나님이면서 사람이어야 하는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죄를 범하면 처벌을 받아야 하는데 사람은 이미 처벌대상입니다. 그래서 사람은 중재자가 될 수 없어서 하나님이 직접 중재자가 되셔서 처벌을 대신 받기로 하신 겁니다. 왜 사람이어야 하냐면 죄는 사람이 범했으니까 사람이 처벌을 받아야 하거든요. 그래서 예수님이 슈퍼맨처럼 하늘에서 오지 않으시고 온전한 인간이 되시기 위해 아기의 모습으로 태어나신 겁니다. 그게 무슨 날이죠?”
“성탄절이요.”
“예, 맞습니다. 그렇게 하나님이면서 사람으로 태어나 사람의 죄를 책임져 주셨습니다. 어떻게 책임지셨을까요?”
“글쎄요?”
“그게 바로 십자가입니다.”
“아~~”
“예수님이 십자가에서 죽으셨는데 그것은 사람의 죄를 책임지기 위해서였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시라 사흘만에 다시 살아나셨지요. 이것은 이미 예수님이 죽기 전에 여러 차례 사흘만에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씀하신대로 한 것입니다. 그래서 예수님이 사람의 죄를 책임지셔서 하나님과 관계를 회복시켜 주셨기 때문에 ‘구원자’라고 하는 겁니다.”
“아~~”
“하나님이면서도 사람인 예수님은 우주에서 유일무이한 존재이고, 하나님과 사람의 관계를 회복할 수 있는 유일한 분입니다. 그래서 성경에는 예수님 외에는 구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니 예수님 외에 자신이 구원의 길이라고 하는 사람들은 다 이단이라고 하는 겁니다.”
“이제 이해가 되네요.”
“이해하셨으니 다 기억하시겠어요?”
“ㅎㅎㅎ 당연히 다 까먹지요.”
“괜찮습니다. 제가 이렇게 또 말씀드리면 돼죠.”
“목사님이 그렇게 이야기해 주니까 부담이 없어 좋습니다.”
“부담이 없다고 하시니 저도 좋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