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써 1월 셋째 주일을 맞았다.
세월이 너무 빨리 흐르는 것 같다.
느낌은 벌써 2023년의 중간에 와있는 느낌이다.
이러다간 정말 주님이 불쑥 와버리실 것 같다.
1월 15일 낮은울타리예배의 가장 큰 이벤트는 수영로교회 미자립교회 지원팀의 방문이다.
페친 중 한 분이 그 팀의 일원이었고, 페이스북에서 내 이야기를 주의 깊게 보고 내게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해오셨다.
원래는 예고없이 방문해서 실제 어떻게 예배하는지 확인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나는 낮은울타리 식구들을 위해 사양하겠다고 했다.
이미 내 이야기를 계속 보시며 낮은울타리의 사정을 아시는 분이라 그래서 미리 연락하고 동의를 얻어 참석하겠다는 의사를 전해왔다.
그런 연락과 배려가 참 감사했다.
중요한 건 낮은울타리예배가 그분들에게 어떻게 보일까 하는 것이었다.
그분들이 오신다고 낮은울타리가 해오던 것을 잠깐 보이기 식으로 변경하긴 싫었고, 낮은울타리예배가 구경거리가 되는 건 더더욱 싫었다.
그냥 해오던 대로 하되, 다만 그분들을 위해 예배 순서에 대한 설명을 더하기로 했다.
그리고 손님들을 위해 오랜만에 수트를 입는 수고를 감당했다.
많아야 3,4명 방문할 줄 알았는데 6명이나 오셨다.
낮은울타리 고정멤버가 8명이니 처음으로 모든 의자를 꺼내놓고 빈틈없이 앉았다.
오전부터 예배하고 봉사하셨을텐데 관심을 갖고 오후 7시에 예배에 참석하신 것이니 감사할 따름이다.
한 분이 늦게 오셔서 그동안 낮은울타리에 대한 소개를 했다.
낮은울타리의 지향하는 바, 왜 주일 예배가 오후 7시인지 등을 설명했다.
다른 개척 교회나 미자립교회도 여러 곳 방문해 봤겠지만, 낮은울타리 같은 곳은 그분들에게도 생소한 곳인 것 같았다.
예배 직전 한 가지 주의사항을 전달했다.
아파트이니 찬송을 성심껏 부르지 말고 조용히 부르자는 것이었다.
예배를 조금 늦게 시작한 까닭도 있지만, 손님들을 위해 예배 순서에 대한 설명을 하다 보니 예배시간이 좀 길어졌다.
예배를 마치고, 우리는 이제부터 잠시 교제를 한다고 하니 손님들은 먼저 일어나겠다고 하셨다.
배웅하고 내가 털썩 주저앉으니 다른 분들도 긴장해서 설교 필기도 못했다고 했다.
같이 손님을 맞는 긴장을 했다니 감사했다.
이건 주인의식이 있어야만 하는 마음이기 때문이다.
낮은울타리 식구들만 남아 짧은 다과 시간을 가졌다.
바로 내일 갈라디아서 마지막 6장을 공부하고 같이 식사하기로 해서 일찍 헤어졌다.
오늘 참석인원은 14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