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2] (7)”그래서 복음이죠”

“예수님을 믿는 게 어떤 부분이 어려우세요?”
“일요일마다 교회 가야 하고, 평일에도 가야 할 때도 많고… 가정이 있는데 일요일마다 우째 교회를 갑니꺼.”
맞는 말이다.
지금 이분들도 남편들에겐 자매들 만나 놀며 시간 보내겠다고 나온 것이다.
남편들은 자신이 죽은 다음에 제사를 지내주지 않을까봐 기독교의 ‘ㄱ’자도 꺼내지 못하게 한다고 한다.
“예수님은 믿어지세요?”
“예수님이 계신 것 같기는 합니다.”
“그것만 해도 대단한 건데요.”
“교회도 안가는데 무슨 소용이 있습니까?”
“교회를 나가야 구원을 받는 건 아닌데요.”
“교회를 나가야 구원을 받는 것 아닌가요?”
“예. 아닙니다.”
“예? 그러면 어떻게 구원을 받습니까?”
“구원은 예수님을 믿음으로 받습니다. 남편이 완강하게 반대하고, 가족이 완강하게 반대하는데 어떻게 매번 일요일마다 교회를 나갈 수 있습니까? 좀 빠질 수도 있지.”
“그럼 교회 안가도 되는가요?”

이런 질문이 나올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질문자의 눈동자가 커지고 표정이 너무 진지해서 바로 대답을 할 수 없었다.
그리고 내 한 마디에 따라 큰 영향을 받을 것 같아 신중하게 말하고 싶었다.
“음… 엄밀히 말하면 교회 나가고 안나가고는 구원의 조건이 아닙니다. 구원은 내가 하나님 앞에 죄인임을 인정하고 예수님이 내 구원자라는 걸 믿으면 받습니다. 그런데 믿는 사람들 중엔 이런 형편의 사람도 있고 저런 형편의 사람도 있고, 일요일에 일하는 사람도 있는데 획일적으로 무조건 교회에 나와야 된다고 하면 안되지요. 특히 교회에 나와야 구원 받는다고 하는 건 아닙니다. 구원은 예수님을 믿으면 받습니다.”
“그럼 교회에 안나가도 되는 건가요?”
“아니….. 교회에 안나가도 되는 게 아니고요. 교회에 나가야만 구원을 받는다는 건 복음이 아니라는 겁니다.”
“그럼 뭐가 복음인가요?”
“예수님을 믿으면 구원을 얻는다는 게 복음이죠. 매주 교회에 나와야 구원을 얻는다고 하면 부담스럽지 않습니까?”
“맞습니다. 너무 부담스럽습니다.”
“부담스러우면 그게 무슨 복음입니까? 부담이 없어야 복음이지.”
“맞네요.”
“이것 지켜라 저것 지켜라, 이래라 저래라 없이 예수님을 믿음으로 구원을 얻는다는 것이 복음입니다.”
표정이 확 밝아졌다.
“복음은 쉬운 거네요.”
“그래서 복음이죠.”
“목사님의 말씀을 들으니까 부담이 덜하네요. 제 친구하고 목사님 교회 나가고 싶습니다.”
이건 무슨 분위기인가?
목사로서 외줄타기 하듯 ‘교회에 나오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 아니라 예수님을 믿는 것이 구원의 조건’이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는데, 어떻게 들으면 마치 ‘교회에 나오지 않아도 구원 받을 수 있다’라고 이해할 수도 있는 내용을 말했는데, 오히려 밝은 표정으로 교회에 나오고 싶다고 하시다니…

나는 혹시나 하는 노파심에 말을 덧붙였다.
“그런데 어디 가서 제가 ‘교회에 안나가도 구원 받을 수 있다’더라 얘기했다고는 하지는 마세요. 제가 찍힐 수 있습니다.”
“목사님 곤란하게 우리가 그런 이야기는 안하지요.”
“감사합니다. 믿슙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