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세기 시즌2는 진행 중

비신자 여성 그룹과 성경공부를 하는 중 야곱에 대해 다루었다.
공부를 마치며 질문이나 소감을 말하라고 했다.
“참 답답합니다. 하나님은 왜 사람을 골라도 야곱 같은 사람을 골랐나 몰라요?”
교회 안에서는 절대 들을 수 없는 반응이다.
긴장 반, 기대 반으로 가슴이 설렜다.
호응도 하면서 설명도 잘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게 말입니다. 성경을 보면 하나님이 사람 고르는 안목이 좀 없어 보입니다. 앞에서 실패를 했으면 뒤에서라도 잘 골라야 하는데 번번이 이상하거나 좀 모자란 사람을 고르시는 것 같습니다.”
“그니까요. 실수도 한두 번이지…”
“그런데 하나님의 택하심보다는 자신의 수고와 요령을 믿고, 하나님이 약속을 하셔도 기다리지 못하고 잔머리를 굴리는 게 바로 우리의 모습입니다. 성경은 제3자의 시각으로 우리 자신을 보게 하는 책이거든요. 하나님이 야곱같은 인간도 택하시고, 말씀하시고, 인도하시는 걸 보면서 ‘아, 하나님이 야곱같은 인간도 저렇게 해주셨으면 나도 그렇게 해주시겠구나’란 안심과 기대를 하게 되는 겁니다.”
“아… 목사님의 말씀을 듣고 보니 그러네요. 이게 남 이야기가 아니군요.”
“그럼요. 남 이야기라면 성경은 그냥 고대 문서이거나 그리스신화와 비슷한 책일 뿐 경전이 아니지요.”
“그러니까 하나님이 저같은 사람도 택하실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