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과 2023년

합신 동기 목사님이 자신의 싸이월드에서 찾았다면 단톡방에 사진을 올렸다.
20년 전 천안 상록리조트에서 열렸던 동기수련회 때 사진이었다.
졸업 후 가장 많은 동기가 모였는데, 모두가 찍은 단체 사진이 아니라 축구 시합을 했던 동기만 찍은 사진이다.
흐릿해서인지, 너무 날씬해서인지 나는 20년 전의 나를 금방 찾지 못했다.

2023년 2월 6일 [사진 김용배]

지난 월요일(2/6) 동기 임원회 겸 미국에서 귀국한 동기 환영회 겸 거제도 어느 리조트에서 모였다.
2004년 사진 속에 있는 사람 중 3명이 2023년 사진에 찍혔다.
머리가 허옇게 되었든, 숱이 없어졌든 20년 전의 그 모습은 분명히 아니다.
서로가 하룻밤 만으로는 모자라는 사연과 애환을 온몸으로 껴안으며 여기까지 왔다는 걸 알기에 서로를 향한 애정과 격려가 깊고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