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성경공부를 하는 60대 중반 비신자가 오늘은 검은 비닐봉지를 내밀었다.
“목사님, 애배춥니더. 삼겹살하고 같이 먹으면 맛있는데 삼겹살은 못사드리니까 목사님이 사드이소.”
그래서 삼겹살을 사서 구워 먹었다.
나는 순종을 잘하는 목사다.
같이 먹는데 삼겹살보다 애배추가 더 맛있다.
삼겹살 한 점에 애배추 두 장을 먹는다.
애배추가 달다는 걸 오늘 처음 알았다.
애배추 자체의 맛도 좋았지만 그보다 주신 분의 마음이 더 달았기 때문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