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월은 특별한 이벤트와 만남이 많았던 것 같다.
4일엔 예전 남서울평촌교회에서 같이 부목사로 있다가 나는 담임목사가 되고, 몇 년 후 파송선교사가 되었던 이대로 선교사님 가족과 5년 만에 만났다.
그동안 서로에게 있었던 태풍과도 같은 삶과 사역의 변화를 나눴다.
25년 간의 사귐의 덕분인지 쓰디 쓴 일을 웃으며 나눌 수 있었다.
2일과 8일엔 또 다른 남촌 식구 두 팀이 각각 낮은울타리를 찾았다.
한 팀은 신학대학원을 진학한 과정과 그후의 일을 나누고 싶어,
한 팀은 삶의 변화에 대한 작지만 결코 작지 않은 일을 나누고 싶어.
담임목사가 아닌 지인의 입장이 되니 더 친근하게 공감하면서 대화하는 유익이 있는 것 같다.
9일에 고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고 독실한 불교 신자였는데, 작년 성탄절에 아내 덕분에 교회에 따라 나가다가 세례를 받은 동창 부부를 만났다.
그 친구는 내가 목사가 된 것이, 나는 그 친구가 신자가 되었다는 것이 신기했다.
앞으로 종종 만나기로 했다.
10일엔 저자 3명의 만남을 가졌다.
‘만화방교회 이야기’를 쓴 신재철 목사님, ‘작은 자의 하나님’을 쓴 서진교 목사님과 신 목사님의 부산 기장군 소재 좋은나무교회당에서 모임을 가졌다.
각각 책을 쓴 저자이며 목사들이라 이야기가 넘칠 것 같았는데, 정작 수줍음이 많아 시끌벅적한 대화가 나오지는 않은 것 같다.
11일에 서울 상봉 기독교백화점(대표 이동식)에서 서진교 목사님과 내가 알기론 처음인 ‘듀엣북토크’를 가졌다.
교회 주일 사역을 준비하는 토요일 오후라 많은 인원이 모이지는 못했지만 담임목사와 부목사라는 독특한 이력의 두 저자에 대한 관심으로 진지한 대화가 오갔다.
13일엔 낮은울타리의 첫 야유회를 가졌다.
성경공부와 예배로만 모이다가 야유회라는 것이 어색한 듯 시작했지만 식당과 카페를 오가며 평소 하지 못했던 많은 대화를 나눴다.
질문을 할 수 있는 설교시간을 갖자고 한 것이 큰 소득이다.
18일엔 17년전 선교사로 나가려고 준비중일 때 만나주는 사람이 나밖에 없었다며 그것이 기억에 남는다며 낮은울타리를 찾은 정조나단 선교사님을 만났다.
정 선교사님은 여러 가지 제한이 많은 창의적 접근지역에서 정말 창의적으로 사역을 잘 하고 있었다.
내가 이런 분에게 아직도 기억에 남는 격려를 준 사람이었다는 것이 감사했다.
20일엔 부인들은 독실한 신자이지만 남편들은 부인들이 원하는 수준에 미치지 못하는 두 부부를 만났다.
내가 보기엔 남편들이 따라서 교회에 나와주는 것이 귀하게 보였다.
종종 커피모임을 하며 남편들의 기독교와 성경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해 주기로 했다.
24일엔 경기도 고양시에 살면서 나를 유튜브 영상강론으로 보았던 분을 만났다.
영상으론 내가 덩치가 좀 있게 느껴졌는데 생각보다 왜소해서 놀랐다고 한다.
한 번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아 영상마다 세 번 정도 본다고 한다.
더 쉽게 해야겠다.
25일엔 낮은울타리를 후원하기 시작한 거제교회 국내선교부 임원들을 만났다.
한 임원이 내게 몇 차례나 카톡을 보내고 전화를 했는데 내가 전혀 답이 없다고 했다.
알고보니 내 연락처를 잘못 알고 있었다.
임원들의 나에 대한 오해가 풀렸고, 그냥 웃어 넘기는 해프닝이 되었다.
다른 일들도 웃어 넘기는 해프닝으로 지나가면 좋겠다는 마음이 컸다.
2월 동안 영상강론을 포함해 총 50개의 글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