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꾸짖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합신총회 전도세미나를 마치고 나오는데, 특송을 한 총여전도회 임원 중 한 명이 다가와서 내게 인사를 했다.
“목사님, 안녕하세요? 목사님이 예전에 우리 화성교회 중고등부 연합수련회에 강사로 오셨던 것 기억합니다.”
“아… 예….”
“지금은 아니지만 제가 그때 교사였거든요. 그때 학생들이 너무 산만해서 수련회에 집중하지 않았는데 목사님이 엄청 혼내셨어요.”
“아… 예… 좀 그랬죠.”
“그때 저희 교사들은 아이들을 어쩔 줄 몰랐는데 목사님이 선배들 신앙 망치는 놈들이라며 호되게 뭐라고 하셔서 아이들이 정신을 바짝 차렸지요. 저희 교사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았습니다.”
“제가 좀 심하게 뭐라고 했죠.”
“꾸짖어 주셔서 감사했어요. 그때 교사들도 많이 깨달았거든요. 그래서 기억에 남았어요.”
“그렇게 기억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우리 화성교회에 또 와주시면 좋겠습니다.”

화성교회 수련회가 거의 15년 전이니 그때 학생들은 모두 30대가 되었을 것 같다.
그들은 나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을까 궁금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