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023년 3월

3월에는 새로운 시작을 기대하기 마련이다.
낮은울타리도 3월에 새로운 일이 시작되었다.
지난 2월 해운대 소재 어느 교회의 담임목사님과 교제를 했는데, 내가 하는 비신자 사역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듣더니 의외의 제안을 했다.
“주일 예배에는 나오지만 교회 내에도 신앙에 대해 질문을 가진 사람들이 많습니다. 혹시 강 목사님이우리 교회의 그런 사람들을 위해 시간을 내주실 수 있겠습니까?”
여느 교회에서는 없는 일이고 조심스럽기도 해서 나는 바로 대답을 하지 못하고 머뭇거렸다.
“이제는 교회가 연합하며 함께 세워져야 합니다. 강 목사님이 하시는 일이 지금 우리 교회 성도들에게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그 목사님의 진심을 알고 조심스럽게 응하며 단서를 달았다.
성도의 자유신청이 아니라 교역자팀이 정말 그런 만남이 필요한 사람들을 선정해서 소수로 모아달라고 했다.
그렇게 해서 매주 토요일 오전마다 ‘커피타임’이란 이름으로 모이게 됐다.
같은 교회에는 다니지만 서로 몰랐던 사람들이 처음 안면을 익혔다.
교회에 처음 나와서 정말 아무 것도 모르는 사람도 있고, 이제 조금 뭔가 아는 것 같은데 정말 그게 맞는지 확인하고 싶은 사람도 있고, 너무 질문이 많아서 온 사람도 있다.
나는 성경도 없고, 교재도 없고, 숙제도 없고 다만 질문만 있으면 된다고 했다.
첫 시간부터 질문이 이어졌다.
아주 흥미진진한 시간이 진행되고 있다.

창세기 시즌 2 모임과 이단 경험이 있는 비신자 그룹과 또 하나의 비신자와 신자의 경계에 있는 그룹이 정기적으로 모임을 하고 있다.
주일 낮은울타리예배를 하는 분들까지 합치면 총 5개의 그룹을 만나고 있는 셈이다.
놀랍고 감사하기만 하다.

개인적으로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한 고등학교 친구, 여전히 아주 멀리 떨어져 있는 고등학교 친구들, 목회적 진로를 고민하고 있는 후배 목사 등 여러 사람들을 만났고, 성경을 읽어도 전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분을 위해 삽화가 있고 쉽게 풀이가 된 성경을 추천하기도 했다.

낮은울타리 홈페이지에는 영상강론을 포함해서 41개의 글을 올렸다.
3월의 큰 일교차만큼 다이다믹한 한 달을 보낸 것 같다.
몸과 마음이 심하게 처진 적도 있었지만 그래도 살아냈다.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