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생활도 집밥 먹듯이 해야 돼”

오늘(4/7) 점심 식사를 고등학교 동창과 함께했다.
“신욱아, 머 묵고 싶노?”
“글쎄…”
“니 별로 묵고 싶은 거 없재?”
“응, 돼지국밥과 순대만 아니면 돼.”
“그래? 그럼 오늘 가성비 좋은 집밥 분위기로 묵자.”

보리밥 집에 갔는데 반찬이 많이 나왔다.
“야~ 부럽다. 너 평소 집밥 이렇게 먹는구나.”
“아, 그렇게 되나? ㅎㅎ”

친구는 이제 막 신앙생활을 시작했기에 궁금한 게 많다.
내게 질문을 하고 자기는 밥을 먹는다.
나는 깨작깨작 먹는 편인데 친구는 같이 먹는 사람이 맛있다고 느낄 정도로 맛있게 먹는다.
그러다가 밥이 줄지 않는 나를 보고 “신욱아, 좀 마이 묵으라.”고 한다.
이러기를 몇 번 반복했더니 나도 밥을 다 먹었다.

“오늘 덕분에 아주 맛있게 잘 먹었다.”
“말하느라고 잘 묵지도 못하드만.”
“밥 한 그릇 다 먹었잖아. 오늘 나 과식한 거야.”
“같이 밥 묵으니까 좋네.”
“신앙생활도 집밥 먹듯이 해야돼.”
“무슨 소리고?”
“우리가 매일 먹는 집밥 먹고 자라고 집밥 먹고 튼튼한 거지, 출출할 때 생각나는 짜장면이나 피자 먹어서 자라고 튼튼해 지는 게 아니잖아.”
“그렇지.”
“신앙도 어느 성경 공부가 시원하게 맥을 잡아 준다더라, 어느 기도원에서 기적이 일어난다더라 해서 찾아다니면 뭔가 맥이 잡히는 것 같기도 하고 뭔가 체험하는 것 경우도 있어. 하지만 그렇게 해서 신앙이 건강하게 자라지 않아. 아무런 감흥이 없고 밋밋한 것 같은 주일 예배를 꾸준히 잘 참석하고 지극히 평범한 성도들과 어울리기를 힘쓸 때 어느새 자라있는 나를 발견하고 신앙이 이런 것이구나 깨닫게 되거든. 난 자네가 그렇게 하면 좋겠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