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대상을 중심으로 우편에는 ‘부산이여 안심하라’, 왼편에는 ‘1주년’이라는 배너를 세워두고 예배를 시작했다.
예배는 늘 그렇듯 주보에 나온 순서대로 진행했다.
실은 주일에 1주년 예배를 준비하는 것에만 집중하지 못했다.
오후 1시부터 3시30분까지 낮은울타리에서 신앙의 경계선에 있으며 질문이 많은 부부와 상담을 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예배를 시작도 하기 전에 나는 지친 상태였다.
너무 피곤해서 솔직히 1주년이라는 감사와 감격을 제대로 누리지 못할까 걱정이 될 정도였다.
그러나 예배가 시작되고, 찬양을 하며 마음이 회복되고 하나님께 집중이 되었다.
나중에 돌아오는 길에 딸의 말에 의하면 찬양 시간에 내 목소리만 들렸다고 했다.
정말 목이 쉬도록 소리 높여 찬양을 했다.
설교 시간엔 감사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지난 1년 동안 겸손함과 묵묵함으로 힘이 되고 의지가 되어준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이름을 부르며 감사를 표했다.
그럴 줄 몰랐는데 순간 목이 메이고 눈물이 흘러 말을 잘 잇지 못했다.
눈물때문에 흐려진 시야 너머로 낮은울타리 식구들의 눈도 벌겋게 된 것이 보였다.
겨우내 매주 낮은울타리에서 성찬식을 했기 때문에 낮은울타리 식구들에게는 익숙하지만, 같이 참석한 다른 분들에게는 성찬식 진행방식이 익숙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목사라고 하더라도.
떡과 잔을 나눈 후에, 예수님이 십자가에 피흘리신 이유가 우리를 구원하심과 함께, 이사야 11장에 비유로 표현된 차별없는 하나님 나라를 이루려 하심임을 함께 고백하고 먹고 마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