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514 낮은울타리예배

어제 잔뜩 흐리고 비가 오는 날이 기억나지 않을만큼 오늘 날씨가 좋았다.
기온도 많이 올라 셔츠 차림으로 걸었는데도 더울 정도였다.

찬양을 설교의 내용과 관련있는 제460장 ‘뜻 없이 무릎 꿇는’으로 골랐다.
우리 역시 연약한 존재이지만 세상 풍조를 거슬러 주님의 뜻을 따라 사는 방식으로 살게 하시고, 세상 풍조를 거슬러 살 수 있는 능력이 없지만 그 능력도 공급해 주셔서 담대히 하나님 나라의 가치를 외치며 살 수 있게 하신다는 내용이다.
2절밖에 안되는 짧은 곡이지만 무거운 내용만큼 부르기가 쉽지는 않다.
게다가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잘 모르는 곳이라고 했다.
그럼에도 이 곡은 뭔가 장엄하고 장렬한 분위기로 부르고 싶어 스마트폰의 찬송앱에서 오르간 반주를 택했다.
맘에 쏙 드는 분위기는 아니었지만 무반주보다는 훨씬 나았다.

예배후 주기도문 공부 2번째 시간을 이어갔다.
설교는 흐름과 시간에 제한이 있지만, 공부는 관련 질문과 대화를 할 수 있어 더 좋다.
게다가 자유롭게 다과를 먹으며 하니 식구들도 좋아하는 것 같다.
주기도문 공부는 다음 주에 마칠 것 같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는 반대의 개념 같지만 따로 뗄 수 있는 개념이 아니다.
사랑에 공의가 없으면 맹목이 되며, 공의에 사랑이 없으면 횡포가 된다.
그래서 사랑과 공의는 동전의 양면과도 같다.
그러나 하나님의 사랑과 공의는 그 경계를 구체적으로 알았다고 장담하거나 표현하기가 곤란하다.
예수님이 다시 오시는 날 그 실체를 제대로 알게 될 것이라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