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숲속 카페

민들레학교를 방문한 막내가 오랜만에 학생들과 밭일을 하길 원했다.
나는 농사에 참여할 복장이 아니어서 진주에 있는 합신동기 김찬성 목사님을 만나려고 연락을 했다.
전에 민들레학교를 방문했을 때 김 목사님이 진주가 가까운데 그냥 갔다며 서운함을 표했기 때문이다.

김 목사님이 주차도 편한 좋은 카페로 오라며 주소를 알려줬다.
진양호 주변이라고 했는데 강이나 호수는 보이지 않았다.
그런데 놀라운 곳이 숨겨져 있었다.
정원같은 곳을 지나니 마치 산속에 들어온 것같은 느낌을 주는 숲이 있었다.
그 숲속 곳곳에 탁자와 의자가 있었다.
그중 한 곳에 자리 잡았다.
산미가 풍부한 짙은 커피를 주문했다.
김 목사님이 숲속(?)까지 조심스레 배달했다.

커피를 들고 숲으로 온 김찬성 목사 [사진 강신욱]

기온이 제법 올라 더운 날이었는데 숲은 상쾌했다.
호젓한 그곳에서 마시는 산미 짙은 커피는 마치 보약과도 같았다.
시간이 멈춘 듯한 숲속 탁자에서 자주 이 커피를 마시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2시간이 넘는 거리만 아니라면…

나는 감사의 마음으로 한창수 목사님의 저서 롬팔이팔을 선물했다.
부산으로 다시 돌아와야 하기에 숲을 더 즐기지 못한 아쉬움을 뒤로 하고 일어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