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경에 먹는 이야기가 또 있습니다.”
“정말 먹는 이야기가 많은 모양이네요. 성경에는 바른 말씀들만 있는 줄 알았는데요.”
“그렇게 두꺼운 책에 바른 말씀만 있으면 재미가 없지요. 그러면 성도들이 읽겠습니까?”
“아, 그렇겠네요 ㅎㅎ”
“예수님이 십자가에 죽으실 때 제자들이 다 도망갔거든요. 그런데 예수님이 다시 살아나신 걸 알게 됐습니다. 제자들 기분이 어떻겠습니까?”
“많이 미안하겠는데요.”
“맞습니다. 선생님이 다시 살아나셔서 좋은 면도 있지만 자기들이 모두 도망을 갔으니 면목이 없겠지요. 그래서 제자들 중 많은 수가 자기들 고향으로 돌아가 전직인 어부로 돌아갔습니다. 그런데 예수님이 거기까지 찾아와서 밤새 물고기 잡고 돌아오는 그들을 찾아오신 겁니다. 예수님이 제자들에게 뭐라고 하셔야 될까요?”
“그때 왜 도망갔냐고 물으셨나요?”
“그렇게 물으셔야 될 것 같지 않습니까? 선생님을 배신하고 도망간 제자들에게 ‘다들 집합, 일렬로 서라. 동작 봐라. 일단 머리 박고 시작하자’라고 해야할 것 같은데 그러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다른 말씀을 하지 않으시고 불을 피우고 생선을 구워 아침식사를 준비하셨습니다. 그리고 ‘어서와서 밥 먹자. 너희들 잡은 물고기도 가져와서 같이 구워먹자’고 하셨습니다.”
“제자들이 감동받았겠네요.”
“우리는 제자들도 아닌데 이야기만 들어도 감동받지 않습니까? 그러면 제자들은 어떠했겠습니까? 사람을 만드신 분이니 사람이 어떤 때에 말이 필요하고, 어떤 때에 밥이 필요한지 누구보다 잘 아시기 때문이겠지요. 그래서 지금도 좀 힘들어 하는 사람이 있으면 ‘니가 그랬으니까 이렇게 됐지. 그때 저렇게 했어야지.’라고 충고하지 말고 ‘맛있는 것 먹으러 가자.’하고선 같이 밥 먹어 주면 훨씬 힘이 될 겁니다.”
“목사님, 맞습니다. 그건 진짭니다. 성경이 어찌 이리 사람들 마음을 잘 알고 적어놨을까요?”
“사람을 만드신 하나님 말씀이니까 그렇지요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