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611 낮은울타리예배

한때 앞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안개가 끼었다.
너무 습하다는 의미이다.
낮은울타리도 습도가 아주 높았다.
영상장비 등 관리가 필요한 기구들이 있으므로 에어컨 제습기능을 켰다.

매번 무선 프린터가 잘 연결되지 않아 시간이 많이 걸렸는데, 오늘은 바로바로 연결되어 준비가 일찍 끝났다.
의자를 꺼내놓고, 주보와 헌금함을 진열하고, 성찬식 준비까지 여유가 있었다.
덕분에 예배 전에 영상강론을 하나 찍을 수 있었다.

오늘 설교는 평화 또는 평안에 대한 것이었다.
사람은 평화 또는 평안이란 단어 자체를 좋아할 뿐이지, 정확하게 자기가 원하는 평화 또는 평안의 조건이 무엇인지 잘 모른다.
왜 평화 또는 평안을 잃게 되었는지는 더욱 모른다.
예수님은 그 근본적 문제를 해결하러 오신 분이다.

찬송은 제412장 ‘내 영혼의 그윽히 깊은 데서’를 선곡했다.
변치 않는 평화 또는 평안은 세상이 줄 수 없고 하늘에서 은혜로 내려오는 것임을 노래하고 싶었다.

예배 후 사도신경을 공부했다.
공부 전에 간식을 준비하는 낮은울타리 식구로부터 질문을 받았다.
“오늘 사도신경을 다 마치는 건가요?”
“아뇨, 아마 예수님 들어가기도 힘들걸요.”
“마치면 책거리 해야죠.”
“그건 물론이죠.”
오늘은 예상대로 성부 하나님에 대해서 하기에도 시간이 빠듯했다.
보통 한 시간 남짓 하는데, 오늘은 질문이 있어 두 시간 가량 걸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