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3] “저같은 사람은 천국에 못가겠는데요”

“목사님, 마태복음 5장을 읽는데 궁금한 점이 생겼습니다.”
속으로 ‘산상수훈은 좀 어려운데…’
“우와, 꾸준히 성경을 읽고 계시군요. 궁금하신 점이 뭔가요?”
“잠깐만요. 제가 성경 말씀을 외우지 못해 사진을 찍었습니다.”
“천천히 보시고 말씀해 주세요.”
“5장 20절인데요, ‘내가 너희에게 이르노니 너희 의가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낫지 못하면 결코 천국에 들어가지 못하리라’ 예수님이 말씀하신 건데, 저는 아무리 생각해도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나을 수가 없는데, 그러면 저같은 사람은 천국에 못가겠는데요.”
“정말 핵심적인 질문입니다. 이런 질문 정말 좋습니다. 단순히 읽어내려가지 않고 그 의미를 생각하신 것이 놀랍습니다. 질문하려고 사진까지 찍으시고요.”
“아니… 뭐…”

“저도 유대교 종교지도자인 바리새인과 서기관을 따라갈 수 없습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보다 나은 것은 고사하고 아마 그들처럼 살 수 있는 사람도 몇 명 없을 겁니다. 바리새인과 서기관은 율법을 문자적으로 지키고, 그 율법을 잘 지키기 위해 시행세칙인 소위 ‘장로들의 유전’을 만든 사람들이고, 그걸 백성들에게 가르치고 잘 지키는지 감독하는 사람들이었으니까요. 그런데 예수님의 말씀은 정말 서기관과 바리새인보다 더 율법을 잘 지켜야 천국에 갈 수 있다는 의미가 아닙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율법을 잘 지키긴 했습니다만 하나님의 모든 기준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을까요?”
“그건 아닌 것 같은데요.”
“맞습니다. 겉으로는 율법을 지켰는지 모르겠지만 마음 속까지는 그렇지 못했을 겁니다. 갈릴리 시골 출신 청년 나사렛 예수가 자기들의 종교적 권위를 흔들어 놓으니 미워하고 죽이려는 음모를 꾸민 것을 보면 알 수 있죠. 예수님은 미워하면 살인한 것이고, 음욕을 품으면 간음한 것이고, 탐심을 가지면 도둑질한 것이라고 하셨습니다.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그 기준을 충족할 수 있었을까요?”
“아니요.”
“맞습니다. 사람은 아무리 노력하고 몸부림을 쳐도 하나님의 율법적 기준을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그러면 예수님은 왜 이런 말씀을 하셨지요?”
“성경을 한 곳 보여드리겠습니다.

로마서 3:20-22 
20   그러므로 율법의 행위로 그의 앞에 의롭다 하심을 얻을 육체가 없나니 율법으로는 죄를 깨달음이니라
21   이제는 율법 외에 하나님의 한 의가 나타났으니 율법과 선지자들에게 증거를 받은 것이라
22   곧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 말미암아 모든 믿는 자에게 미치는 하나님의 의니 차별이 없느니라

“율법은 분명 ‘하나님의 의’입니다. 하나님이 얼마나 거룩하신가, 그 기준이 얼마나 높으신가를 나타내는 ‘하나님의 의’입니다. 그래서 이 ‘의’를 만족시키는 사람이 없고, 이 ‘의’로는 구원을 받을 수 없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은 다른 ‘하나님의 의’를 준비하셨습니다. 율법이 하나님의 수준을 나타내는 ‘의’라면 다른 ‘의’는 ‘하나님의 의’를 사람에게 전가시키는 것이 목적인 ‘의’였습니다. 그것이 바로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것’이고 이건 모든 믿는 자에게 차별없이 적용되는 ‘의’입니다.”
“두 개의 ‘의’가 있다는 거네요.”
“예, 쉽게 말하면 하나는 전시용이고 하나는 수여용인 것입니다. 율법이 전시용이고 복음이 수여용인 거죠. 사람이 하나님의 의를 만족시킬 수 없습니다. 단 하나의 방법은 하나님이 주시는 의를 그냥 받는 겁니다. 하나님은 처음부터 율법을 구원용으로 만든 게 아닙니다. 그러니 율법을 지켜 구원에 이르려는 서기관과 바리새인이 어리석은 거죠.”
“그러니까 이해가 쉽네요. 그러니까 구원은 믿음으로만 받는다는 거네요?”
“예, 맞습니다. 오직 믿음으로만 구원을 얻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