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등학교 선생님과의 만남

고등학교 친구 부친상 빈소에서 고등학교 시절 선생님을 뵀다.
직접 배운 적은 없지만 예전엔 선생님이 적당한 악명(?)과 포스만 있으면 전교생이 알고 슬금슬금 피하지 않았던가.
나중에 동기들로부터 들은 이야기는 졸업생들과 잘 만나주신다고 했다.

나는 재학시절이든 졸업 후든 처음 인사를 드렸다.
“선생님, 7기 강신욱입니다.”
“어~ 그래.”
선생님은 내가 목사라는 이유만으로 관심을 보여주셨다.
장례식장에 모인 수십 명의 제자들 중 목사는 나 하나밖에 없었으니.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제자를 격려하며 한 마디 하셨다.
“그래도 보람있지?”
“예, 그것 하나 바라고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됐지.”

나중에 일어나며 사진을 찍자고 하니 기꺼이 포즈를 취해 주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