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독서점

오늘 부산은 비행기 이륙이 미뤄질 정도로 비바람이 거셌다.
문득 이런 날엔 기독서점에 사람이 없을 것 같아 박카스를 준비해서 남천동 에벤에셀기독서점에 갔다.
대표님이 반가이 맞아주신다.
작년 늦가을에 부산의 기독서점들을 방문할 때 들러서 인사했던 걸 기억하신다.
그후로 가끔씩 들러 책을 산다.

“요즘 어떠세요? 여름성경학교 관련해서 매출이 좀 오르지 않는가요?”
“여름성경학교 공과가 좀 나갔고요. 사실 지금부터 8월말까지는 비수기입니다.”
“예전엔 금요일이면 사람들이 제법 있었는데요.”
“그러게요. 오늘은 비가 와서 그런지 사람이 없네요.”

점심시간이 다되어 도착한 내가 첫 손님이라는데, 그후로 아무도 오지 않는다.
덕분에 이런저런 대화를 나눌 여유가 있었다.
박카스를 내밀며 힘내시라고 했다.
한 권을 사고 한 권을 주문했다.

기독서점은 단순히 책만 사는 곳이 아니다.
작지만 유익한 상설 기독교 문화공간이다.
기독교계 소식도 들을 수 있고, 다른 교회에서 하는 활동도 들을 수 있다.
예전에는 늘 복음성가가 흘러나와서 새로나온 찬양이나 유행하는 복음성가를 알 수도 있었다.
그런데 요즘 기독서점을 보기가 어렵다.
사람들이 온라인서점을 이용하기 때문에 지역의 기독서점이 문을 닫았다.
해운대구에는 기독서점이 없다.
가장 가까운 기독서점이 우리집에서 차를 운전해서 30분 정도 거리에 있다.
기독서점 스스로도 새로운 생태계에 적응을 해야 되겠지만, 교회와 성도도 지역의 기독서점과 상생하는 방안을 생각해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