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식구 1호

토요일에 지난 주에 오겠다고 했다가 갑자기 사정이 생겨 오지 못했던 청소년에게 문자를 보냈다.
“혹시 내일 교회에 올 시간이 되니?”
“네네, 일요일날 가야죠. 몇 시인가요?”
“오후 4시야.”
“4시에 갈께염. 연락주셔서 감사해요.”

오늘 오후 4시 10분쯤 전에 초인종이 울리고 그 청소년이 들어왔다.
먼저 와있던 낮은울타리 식구들이 청소년의 등장에 대환영을 했다.
아이스커피를 마시지 않는 줄 아니까 냉장고에서 음료를 고르라고 했다.
“사과주스 먹어도 돼요?”
“물론이지.”
“고맙습니다.”

예배를 하면서 청소년을 위한 안내멘트를 좀 더 하기도 했고, 틈틈이 주보의 어느 부분을 봐야 하는지 알려주기도 했다.
간단하고 쉽게 만든다고 만들었는데도 처음 온 사람에게는 쉽지 않은가 보다.

설교 시간에 보니 쉽지 않은 게 확실하다.
설교 후 Q&A 시간에 혹시 설교에 대해 질문을 하라고 했는데 아무도 하지 않았다.
그 학생에게 물었다.
“다 이해했니?”
“그런 것 같아요.”
“네가 그렇게 이야기해주니 내가 설교를 잘한 것 같아서 기분이 좋다.”

예배를 마치고 청소년에게 소감을 물었다.
“예배가 어땠어?”
“재밌었어요.”
“재밌었다고? 그렇게 이야기해줘서 정말 고맙다. 40분만에 마치니까 좋지?”
“정말 좋아요.”

예배를 마치고 다시 알바를 가야한다고 했다.
차려놓은 과자를 열심히 먹었다.
낮은울타리 식구가 다음 주에도 오라고 했다.
“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라고선 문을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