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문에서 만난 할아버지

달맞이고개에 운동을 하러 가다가 낯익은 분을 만났다.
낮은울타리 오르막 의자에 앉아 계시던 할아버지가 아파트 후문 쪽 화단 돌 위에 앉아계신 것이었다.
나도 모르게 반가운 마음에 멈춰 서서 “안녕하세요? 오늘은 여기 계시네요.”라고 인사했다.
할아버지도 말을 거는 이가 누구인가 해서 조금 놀라셨다.
하지만 이내 나를 알아보신 것 같다.
활짝 웃으시며 반가운 마음에 나더러 뭐라고 하셨다.
그런데 알아 들을 수가 없었다.
아마도 운동하러 잘 가라고 하는 내용인 것 같다.
귀와 입을 가리키며 X자를 만드셨던 일이 기억났다.

소통은 대화만으로 하는 건 아니다.
일단 얼굴 보고 인사하는 사람이 되어드리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