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저하고 아주 사이가 좋지 않은 사람도 천국에 갈 수 있습니까?”
“예, 그 사람도 예수님을 믿으면 천국에 갈 수 있습니다. 그럼 천국이 행복한 곳일까요?”
“아니요. 그렇다면 참 걱정이네요.”
“아직 예수님을 잘 믿는 것도 아니고 천국에 가신 것도 아닌데 안해도 되는 걱정을 하시네요.”
“ㅎㅎㅎ 정말 그러네요.”
“저도 천국에서 만날까봐 염려되는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목사님도 그런 사람이 있습니까?”
“그럼요, 저도 사람인데요. 수십 년 살다보면 껄끄러운 관계가 생기지 않겠습니까?”
“그럼 그 사람들은 천국에 못오는 건가요?”
“아니죠. 천국에 가는 걸 목사의 기분에 따라 할 수는 없지요.”
“그럼 어떻게 되나요?”
“예수님이 어떤 역할을 해주셔야죠.”
“어떤 역할요?”
“예수님이 그 껄끄러운 사람을 지옥불에 넣으면 우리 속이 시원할까요?”
“그 정도까지 바라진 않는데요.”
“그래서 예수님은 원수를 위해 기도하라고 하신 겁니다. 원수는 멀리 있는 사람이 아니라 내 주변에 있는 사람입니다. 나를 속상하게 해서 지금 대면하고 싶지는 않지만 그 사람이 영원히 망하는 것은 바라지 않는다는 기도를 하는 거죠. 그 기도가 우리를 변하게 할 겁니다. 그래서 저도 껄끄러운 사람을 위해 기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천국에서 만나면 조금 반갑지 않을까요?”
“그럴 수도 있겠네요.”
“하나님이 바라시는 건 하나님이 우리를 품으셨듯이 우리도 그 사람을 품는 것입니다. 물론 그 사람도 우리를 품어야겠지요. 서로 품기를 바라시는 거죠.”
“천국이 단순하지 않네요.”
“수준이 있는 거죠.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