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운 청년

남서울평촌교회의 청년 김종선 형제가 약혼녀를 데리고 낮은울타리를 방문했다.
청년이라고 하지만 청년이라고 하기에 좀 그렇다.
나보다 10년 아래이니 벌써 40대 중반을 향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혼은 바울의 말대로 또다른 부르심이다.
당연히 부르심이 없을 수도 있고, 사람마다 때가 다르다.
하지만 한국의 정서는 그렇지 않다.
다른 사람보다 결혼의 때가 늦은 것처럼 보이니 많은 사람들이 알게 모르게 그 관심을 표현했다.
아마 심적 부담이 많았을게다.
그럼에도 종선 형제는 늘 밝은 표정을 지었다.

덕분에 종선 형제는 청년부 최장수 멤버가 됐다.
한 교회 청년부에 20년 넘게 있었으니 말이다.
멤버, 조장, 임원, 그리고 오래 간사를 하면서도 참 성실했다.

종선 형제는 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 교사가 됐다.
그러면서 늘 해외 선교에 대한 마음을 갖고 틈나는대로 훈련을 받았다.
그리고 인도네시아에서 2년간 단기선교를 했다.
그때 해외 선교로의 부르심을 확인한 것 같다.

단기 선교를 나갈 때 HOPE라는 선교단체 소속으로 나갔고, 다녀온 후로도 협력간사로 단체의 일을 도왔다.
그리고 올 상반기 GMTC라는 해외선교사훈련원에 입소하여 합숙훈련을 받았다.
거기에서 역시 훈련을 받으러 입소한 남혜인 자매를 만났다.
남혜인 자매는 HOPE의 간사였는데, 훈련원에서 우연히 만나게 된 것이다.
거기서 빡빡하게 훈련을 받는 도중 두 사람은 사랑하게 되고 결혼을 약속하게 되었다고 한다.

두 사람은 결혼 후 해외의 어려운 지역으로 선교를 나갈 예정이라고 했다.
지금으로선 보통 선교사처럼 교회를 세우는 일을 할 것 같지는 않다.
가난하고 장애를 가진 어려운 사람들을 돕고, 은밀하게 복음을 전하고, 예수님의 제자를 삼는 일을 하게 될 것 같다.

하나님의 부르심을 끈질기게 확인하고 준비하고 기다려온 형제가 참 대견하다.
종선 형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인도하고 격려하신 하나님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