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신자 그룹1] 주기도문(3) – 주문이 아님

“기독교인들이 주기도문을 외는 것 아시죠?”
“예. 하늘에 계신…”
“언제 외는 지 아세요?”
“예배할 때? 기도할 때?”
“주로 모임을 마칠 때 많이 합니다. ‘주기도문으로 모임을 마치겠습니다.’ 이렇게요.”
“아… 왜 마칠 때 하죠?”
“그러게요. 저도 잘 모르겠네요. 그냥 옛날부터 다들 그렇게 해왔어요. 그런데 주기도문을 할 때 주의사항이 있습니다.”
“뭔가요?”
“주기도문은 말 그대로 기도문입니다. 기도처럼 해야 된다는 거죠. 그래서 주문처럼 외면 안됩니다.”
“주문처럼 하지 말라는 게 무슨 뜻인가요?”
“불교가 우리나라에 들어올 때 왕족과 귀족 중심으로 들어왔습니다. 그래서 신라가 불교 국가라고 하더라도 평민들은 불교에 대한 이해가 거의 없었습니다. 그때 해골물을 마시고 깨달음을 얻은 원효대사가 대중들에게 포교를 했습니다. 그 내용 중 하나가 ‘나무아미타불 관세음보살’을 외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한 것입니다. 불교대중화가 이뤄진 것이죠. 사실 무슨 뜻인지도 모르지만 어떤 효험이 있다고 믿어 말하고 외는 것이 주문입니다. 주기도문을 그렇게 해서는 안된다는 말입니다.”
“그러고 보니 교회에 다니는 사람들은 주문처럼 하는 것 같은데요.”
“안타깝게도 그런 모습이 있습니다. 워낙 많이 했으니까 달달 외워서 굳이 내용을 생각하지 않아도 입에서 흘러나오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그러면 마음을 담은 기도가 아니지요. 게다가 주로 모임을 마치면서 하니까 속으로 그다음 자기 할 일을 생각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런 게 주기도문을 주문처럼 사용하는 예입니다. 모임을 마치는 주문이죠. 하지만 주기도문은 예수님이 이런 내용으로 기도하라고 가르쳐 주신 기도문입니다. 타종교의 만트라같이 그 자체가 특별한 효험이 있다거나, 백 번이나 천 번 외면 뭔가 이뤄지는 신비한 수단이 아니라는 겁니다. 주기도문을 제대로 하려면 그 내용을 제대로 알아야 합니다. 그래야 마음을 담은 기도가 될 수 있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