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린터 교체

2021년 11월 낮은울타리를 준비했을 때 프린터가 필요했다.
마침 서울의 어느 교회에서 복합기가 있는데 사용하지 않는다며 필요하면 가져가라고 해서 12월에 가져왔다.
아쉽게도 때마침 영하 15도에 육박하는 한파가 몰아쳐 잉크통에 결로가 생겼다.
아니나다를까 인쇄물이 선명하지 않았다.
10장 남짓의 주보를 인쇄하기 위해 보통 20장을 했고 그 중 선명한 것을 골라야 했다.
없는 살림에 그렇게 지난 21개월을 잘 사용해서 감사하다.

그런데 너무도 덥고 습한 올여름을 지나며 20장을 인쇄해도 한두 장 건지기가 힘들었다.
나는 설교문이나 기도문을 만들 때 정성을 다하는 편인데, 그런 후에도 프린트를 하느라 정력을 소모하는 일이 한계에 도달했다.

9월 첫 주부터는 선명한 주보로 예배를 드리고 싶어 새로운 프린터를 샀다.
추천을 받아 샀는데, 알고 보니 제조사가 삼성이나 HP가 아닌 ‘브라더’였다.
전원 스위치를 켜는 것도 부담스러워하는 기계치가 프린터의 무선 인쇄까지 설정하느라 마음 고생이 심했다.
포장 뜯기부터 한 시간 넘게 걸려 일을 마치고 선명하게 인쇄된 내일 주보 10장을 손에 들고 나니 기쁘기도 하지만 맥이 풀린다.

브라더는 미싱만 잘 만드는 줄 알았더니…
아, 그건 부라더였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