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래 8월 13일과 20일 두 번 낮은울타리예배를 쉬자고 식구들과 결정을 했었다.
그런데 27일 사정이 생겨 예배에 참석할 수 없는 식구들이 많았다.
그동안 요한복음을 8장까지 하면서 50회나 설교를 했기에 새롭게 시작하니까 이왕이면 다른 본문으로 설교하고 싶어 하박국을 준비했다.
공교롭게도 27일 빠지는 식구들이 많은데 하박국을 시작하면 그 다음주 식구들이 많이 참석했을 때 뭔가 어색한 분위기가 흐를 것 같았다.
그래서 과감하게 27일도 쉬자고 해서 9월 3일에 다시 예배를 시작했다.
8월 6일에 예배하고 다시 모였으니 거의 한 달을 쉰 셈이다.
방학을 제대로 했다.
새롭게 시작하는만큼 성찬식용 포도주도 새롭게 제조했다.
제조내용은 비밀이다.
빵도 큼지막한 걸로 준비했다.
성찬식을 할 때는 오후 4시 반이 넘은 시간이니 약간 시장기가 돌 시간이기 때문이다.
물론 예수님이 베푸신 상이니 종류는 소박하지만 양이라도 푸짐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더 컸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들이 반가왔다.
먼저 시원하게 준비한 아이스커피를 마시며 함께 그동안 어떻게 지냈는지 이야기를 나눴다.
내가 건강검진을 하다가 이상한 점이 있어 정밀 검사를 하고, 이전에 검사했던 자료까지 받아왔던 이야기를 했다.
사실 지난 두 달간 혼자서 심각하기도 했고, 걱정이 되기도 했는데 나쁜 경우는 아닌 걸로 판단되어 감사하다고 했다.
다들 예배를 사모했고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좋았다.
나도 함께 예배함이 기쁨이 되었다.
이젠 성찬식을 할때 너무 무겁지 않게 참여하는 분위기가 되어 감사하다.
예배를 마치고 다과를 나누며 교제했다.
지인의 자녀가 결혼을 전제로 교제를 하는데 사돈 될 집안이 이단 교회에 출석하는 일로 곤경에 빠졌는데 남의 이야기 같지 않다는 이야기로 시작해서,
이단이 왜 발흥하는지, 사람들은 왜 이단에 빠지는지.
낮은울타리예배에 참석했던 사람들과 참석할 뻔했던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도 나눴는데 또 다른 관계로 연결이 된 사람인 걸 알게 됐다.
정말 세상이 좁다는 걸 실감했다.
가장 늦게 낮은울타리 식구가 된 부부가 있다.
하반기 성경공부를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먼저 이분들과 주기도문과 사도신경 공부를 하기로 했다.
다른 분들은 이미 다 끝냈기 때문이다.
일요일에 근무하는 날이 있어 날짜는 유연하게 하기로 했다.
이렇게 2023년도의 남은 3분의 1일 시작하게 되어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