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아버지’라는 호칭은 또 중요한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영어로 ‘내 아버지’를 뭐라고 하죠?”
“my father?”
“맞습니다. 서양 사람들 정서에 ‘아버지’는 ‘내 아버지’이지 ‘우리 아버지’는 없습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이 ‘우리 아빠’, ‘우리 엄마’라고 하면 서양 사람들이 좀 황당해 한다고들 하잖아요?”
“맞네요.”
“그런데 주기도문에서는 ‘우리 아버지’라고 했습니다.”
“어, 그러네요.”
“하나님을 믿는 사람들은 똑같이 하나님의 자녀라는 겁니다. 혹 족보가 꼬이는 걸 고민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족보가 꼬이다뇨?”
“한 집안에서 할아버지도 기독교인, 아버지도 기독교인, 나도 기독교인인데 전부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면 천국에 가서 족보가 꼬이지 않겠습니까?”
“어, 그러네요. 정말 천국에 가면 어떻게 되는 거죠? 서로 뭐라고 불러야 하나요?”
“천국에 가면 할아버지나 아버지가 없어지고, 남성과 여성도 없어집니다. 천사처럼 된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러면 하나님은 천사를 공급하시려고 인간을 만드신 건가요?”
“아니요. 우리가 천사처럼 된다는 말이 아닙니다. 천사에게 성(性)과 촌수가 없다는 점이 같다는 거죠. 천사는 하나님의 심부름꾼이지만, 우리는 천국의 상속자라고 했습니다. 그래서 하나님을 아버지라고 부르는 거죠?”
“상속자요? 꼭 천국에 가야겠네요.”
“예, 꼭 가십시오. 주기도문은 중간중간에 ‘우리 아버지’뿐아니라 ‘우리’가 자주 나옵니다. 이건 기독교 신앙은 공동체를 전제로 하고 있다는 겁니다. 이 공동체가 바로 ‘교회’입니다. 예수님을 믿는 사람은 혼자서 독불장군처럼 예수님을 믿을 수 없습니다. 아주 예외적인 특수한 상황에서 혹 그런 경우가 있지만, 일반적으로는 교회에 소속되어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겁니다. 그것이 건전한 신앙생활입니다. 성경공부도 이렇게 같이 하는 게 좋습니다. 예수님은 주기도문에서 그걸 가르쳐 주신 겁니다. 그래서 신약 성경에 보면 ‘우리 아버지’란 표현이 자주 나옵니다.”
“또 그런 의미가 있군요.”
“저를 따라서 한번 해보시겠어요? 하나님 아버지!”
“하나님 아버지!”
“잘 따라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