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울타리 2023년 9월

6일간의 추석연휴가 월말에 시작됐다.
현재 모이는 모든 모임에 여성이 있다.
여성은 한 주 전부터 바쁘기 시작해서인지 시간 맞추기가 힘들어 비신자들로만 구성된 두 모임은 이번 달에 한 번씩밖에 모이지 못했다.
하지만 초신자로 구성된 모임은 예정대로 진행됐다.
일단 교회에 나오기 시작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하고, 삶의 우선순위에 변화가 오는지 한국 사회에서는 명절을 겪으며 새삼 절감하게 된다.

대신 다른 만남이 많았다.
7일, 16일, 21일에는 고등학교 동창들을 만났고,
8일과 14일엔 자살예방 국토종단 걷기에 동참했고,
9일엔 초신자 그룹을 소개한 라이트하우스 홍민기 목사님과 남서울평촌교회 전임 김태권 목사님이 후임으로 갔던 필라델피아 임마누엘교회 전임 송영재 목사님을 만났고,
18일 아침엔 부산CBS 직원 예배에서 설교했고, 저녁엔 WPK(목회자 자녀 모임)에서 설교했고,
22일엔 7월과 8월 두 달간 유럽에서 탈북민들을 만나고, 이민 교회 다음세대 수련회에도 참여하고 돌아온 권오성 목사님을 만났고,
29일에는 안면만 있던 20대 청년 남녀 두 명을 추석 저녁 식사에 초대했다.

무엇보다도 이번 달엔 이전 담임했던 남서울평촌교회 성도들을 여러 차례 만날 기회가 있었다.
13일에는 낮은울타리를 후원하는 스데반위원회 권사님과 집사님이 형제 교회 답사차 낮은울타리를 방문했고,
19일에는 내가 남촌 담임할 때 너무도 많이 기도와 삶으로 모범을 보여주셨던 김윤희 권사님이 위독하시다는 소식을 듣고 소천하시기 전에 뵙고 싶어 안양의 댁을 방문했고,
23일에는 남촌의 선교사님 4명을 경주에서 만났고, 3명은 낮은울타리에서 1박을 하고 24일 낮은울타리 예배에 참석했다.

9월의 큰 변화는 한 가정이 낮은울타리 식구가 되었고, 성경공부를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참석자를 배려하여 낮은울타리예배 시간을 오전 11시로 옮긴 것이다.

어느덧 선명한 초록색이었던 나뭇잎이 다른 색으로 물들기 시작했다.
오늘 아침엔 떨어진 이파리도 보았다.
올해도 벌써 3/4이 지나갔고 석 달밖에 남지 않았다.
이 석 달 동안에는 어떤 일이 벌어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