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담임했던 경기도 안양의 남서울평촌교회 청년이 부산 여행 중 낮은울타리를 방문했다.
남자 청년은 직장 발령을 받고 부산에 온 지 몇 달 되었고, 여자 청년이 여행을 왔는데 같이 오겠다고 연락이 왔다.
옛 담임목사로서는 잊지 않고 찾아준 것이 고맙다.
여자 청년은 5년 만에 만났는데, 장애인을 교육하는 일을 한다고 했다.
몇 시간 대화를 통해 어떤 생각을 하며 사는 지 알 수 있었다.
좋은 대학 나와서 높은 곳이 아닌 낮은 곳을 지향하는 삶을 살아 더 고맙다.
5년 전부터 그 이전에 대한 추억을 공유하는 사람들과 만남을 하니 옛날과 요즘을 번갈아 가며 이야기할 수밖에 없다.
내가 요즘 15분 설교를 한다 하니 1시간 가까운 설교를 듣던 청년은 깜짝 놀란다.
당시 1부-3부 예배는 참석 연령이 3부로 갈수록 젊었다.
내 설교는 3부로 갈수록 길어졌다.
청년들은 자신들을 향한 내 애정이 그렇게 표현되는 걸 이해하고 좋아했다.
나는 그런 청년들이 더 좋아했다.
그 청년들이 이제 30대가 되어 사회의 여러 영역에서 성경의 가치로 살아가는 모습이 감사하고 자랑스럽다.
이들이 내 면류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