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오후 설교 원고를 준비하다가 맥북 업데이트 안내가 떠서 아무 생각없이 업데이트를 했다.
아뿔싸, 그때부터 한글 프로그램이 돌아가지 않았다.
원고를 처음부터 다시 A4지에 써야 하나 걱정을 했다.
원고는 그렇다 치고, 주보는 어떡해 해야할지 걱정이 쌓였다.
토요일 오전 비신자 모임을 마치고 오후에 노트북을 켰다.
답답한 사정을 전화로 어느 목사님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 해결책을 알려주셨다.
한글이 온라인 앱처럼 바뀐 것이다.
넷플릭스 회비를 내는 것처럼 한글도 쓰려면 회비를 내야한다.
찬밥 더운밥 가릴 입장이 아니라 얼른 돈을 내고 프로그램을 다운 받았다.
잘 켜지고, 원고는 살아있고, 문제없이 돌아가는 걸 보니 정말 기뻤다.
일요일 아침 기온이 너무 내려가서 낮은울타리 바닥의 냉기가 시리게 느껴졌다.
올겨울 들어 처음으로 난방을 켰다.
1시간 30분이 지나 11시 가까이 되니 바닥이 따뜻해졌다.
10시부터 새가족 성경공부하느라 주보 인쇄를 끝내지 못했다.
11시 가까이 되어 다른 식구들이 도착했다.
부랴부랴 주보 인쇄를 했지만 그림이 있어 시간이 제법 걸렸다.
어차피 주보가 있어야 예배를 할 수 있기 때문에 주보를 인쇄하는 동안 공지사항과 지난 일주일간 있었던 일을 나눴다.
에코백 2차분을 나누기도 했는데, 오늘도 다들 1차분을 들고 오셔서 잘 사용하시는 것 같아 감사했다.
시편을 차례로 읽기를 하고 있었고 원래 54편을 읽을 순서였지만, 오늘은 설교 내용과 관련이 있어 8편을 읽었다.
요한복음 9장 24-33절을 본문으로 ‘예수님이 안식일 규칙을 어기신 이유’라는 제목으로 설교했다.
오늘 성찬식에는 새롭게 제조된 포도주를 사용했다.
3종류의 음료를 섞어 만들었는데 만족스럽지 않아 좀더 연구를 해야겠다.
예배 후 김밥과 컵라면을 나눠 먹으며 교제했다.
낮은울타리의 낮은자들이 점점 더 깊이 연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