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회복센터 둥지의 센터장 임윤택 목사님이 나를 위해 ‘대화로 푸는 전도서’ 겉표지 색인 핑크와 가장 비슷한 색의 옷을 입고 왔다고 했다.
안그래도 임 목사님에게 선물할 책을 준비해 왔다.
임 목사님과 인증샷을 찍었다.
마침 그곳은 둥지 학생들의 작품 전시회가 열리고 있었다.
둥지 학생들이 지난 6개월간 캘리그라피를 배웠고 학생들의 격려를 위해 전시회를 열었는데, 비행 청소년들의 캘리그라피를 위해 일부러 갤러리를 찾을 사람이 없으니 공간을 허락해주는 카페에서 열게 된 것이다.
나는 작품들을 둘러보다가 종이 가방에 적힌 글씨에 눈이 갔다.
‘안되면 되는 거 해라’
안되는 것을 어린 나이에 뼈저리게 경험한 아이들이 쓴 것이라 마음이 갔다.
사회의 전형적인 틀에 맞춰 잘할 수도 없는 것을 뒤따라하지 않고 되는 것, 잘하는 것 하겠다는 아이들의 외침처럼 들렸다.
이 작품은 팔아줘야 학생들에게 격려가 된다.
수익금은 필리핀의 더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사용할 예정이란다.
가방에 붙은 스티커를 보니 ‘3만원 이상’이라고 적혀 있었다.
이런 건 3만원에 사면 안된다.
나는 5만원을 냈다.
일단 11월 30일까지 전시한 후 받기로 했다.
‘안되면 되는 거 해라’는 문구는 내게도 큰 격려가 됐다.